“처방 내리고 의사와 치료 협의…중환자 전문간호사 매력 넘쳐요”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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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희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 간호사

경남정보대 졸업 10년 노력 끝 합격
어학·경력 갖춰 심장계 중환자실 근무
후배 간호사 진출 길 확대 기회 제공

"10년의 노력 끝에 세계 최고의 병원에서 근무하게 돼 너무 행복합니다. 후배들이 미국의 대형 병원으로 진출하는 길을 터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경남정보대 간호학과(4년제)를 졸업한 정대희(34) 간호사가 지난해 말 미국 메릴랜드주 존스홉킨스병원의 간호사로 합격했다. 미국내 최고 병원 중 하나로 꼽히는 존스홉킨스병원에 간호사로 진출하는 것은 국내 대학 졸업생 전체로 봐도 쉽지 않은 관문을 통과한 드문 사례다.

"경남정보대에 재학 중이던 2012년, 교육부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사업 참여자로 4개월간 미국 뉴저지에 파견되었습니다. 미국병원에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직업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었습니다. 특히 간호사가 환자 간호에 집중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이 잘 갖춰져 있고 간호사가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정 간호사는 미국 진출을 결심한 뒤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최고의 의료진이 함께하는 존스홉킨스병원을 목표로 10여 년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재학 중 교내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한 어학연수 등을 이수하며 영어실력을 갖췄고 졸업 후 양산부산대학교병원과 해운대부민병원 등 대형병원의 중환자실에 근무하면서 미국 진출을 준비했다.

"현재 미국은 간호사 부족으로 준비된 외국인 경력직 간호사들을 채용하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저는 7년의 중환자실 경력과 미국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영어성적을 보유한 상태였기 때문에 직접고용 회사에서 저의 이력을 마음에 들어 했고 그 결과 존스홉킨스병원과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정 간호사는 지난해 8월 미국간호사 면허 합격 후 같은해 11월 미국 간호사를 직접 고용하는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고, 존스홉킨스병원 중환자실 책임간호사와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면접 결과 그는 존스홉킨스 메인병원의 심장계 중환자실에 간호사로 합격했다. 이로써 정 간호사는 미국 최고 병원 진출 뿐 아니라 자신의 꿈인 중환자 전문간호사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졸업 후 중환자실에서 7년간 근무하며 중환자 의학과 간호에 대해서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져왔습니다. 미국의 중환자 전문간호사는 직접 처방을 내릴 수 있고, 의사와 함께 치료에 대한 의사 결정에 참여해 함께 치료할 수 있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는 존스홉킨스병원 중환자실 간호사로서 임상 경력을 채운 후 미국 대학원에 진학해 전문적 수준을 갖춘 후 중환자 전문간호사로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기가 쉽지 않겠지만, 꼭 졸업해서 중환자 전문간호사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저로 인해 미국 간호사 진출을 준비하는 후배 간호사들이 미국의 중소병원보다 더 큰 병원에서 경력을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신입 간호사 때부터 환자들이 회복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이 컸다고 했다. "환자분들이 감사하다고 할 때마다, 오히려 더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저 또한 저의 아버지 간호를 오래 해왔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려 하고, 그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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