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서 하는 IB교육… 부산 10개교 내년부터 시범 운영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60여 국 시행,학생 중심 교과
‘로열티’ 성격 연회비 부담에
대입과 안 맞아 걸림돌 지적
예산삭감·확대 중지 지자체도

내년부터 국제공인 교육과정인 IB 교육이 부산 공교육에 도입된다. 지난달 부산시교육청 주최로 열린 IB 교육 학부모 공청회. 부산시교육청 제공 내년부터 국제공인 교육과정인 IB 교육이 부산 공교육에 도입된다. 지난달 부산시교육청 주최로 열린 IB 교육 학부모 공청회. 부산시교육청 제공

창의적 인재 양성을 목표로 일부 국제학교 등에서 운영되던 국제공인 교육과정인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이 부산 공교육에 도입된다. 내년부터 10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될 계획인데, 운영 과정에서 국제 IB 본부에 매년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고 현행 입시 제도와 융합이 되지 않는 점 등이 IB 교육 성공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부산시교육청은 “내년 신학기부터 10곳의 부산 초·중학교를 IB 연구 관심 학교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고 6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달부터 개별 학교 신청을 받아 초등학교 5곳(부민초등, 연포초등, 동궁초등, 금강초등, 좌동초등)과 중학교 2곳(부산국제중, 모전중)을 선정했다. 시교육청은 이달 중으로 추가 모집을 진행해 희망 학교에 IB 교육 도입을 모두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IB 교육은 기존의 정답을 찾는 주입식 교육이 아닌 학생중심형 교육으로 국제적 인재 양성을 목표로 전세계 160여 국가에서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 IB 교육은 2019년 대구에서 처음 시작됐고 현재 제주에서도 운영 중이다.


IB 교육은 3단계의 인증 과정을 거쳐 이뤄진다. 관심 학교로 지정된 학교는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간 학교 자체적으로 IB 교육 적용을 위한 교직원 연수를 진행한다. 교육청은 학교별로 운영지원금 3000만 원을 지원한다. 학교에서 교직원 연수가 끝나고 일정 수준의 역량이 확보되면 스위스 IB 교육재단 컨설팅 등을 거쳐 후보학교 신청이 이뤄지게 된다. 관심 학교에서 후보학교로 단계가 올라가면 본격적인 학생 대상 교육이 이뤄진다. 최종적으로 교육 과정 운영에 대한 IB 본부의 학교 평가·심사 과정을 거치면 최종적으로 ‘IB 월드 스쿨’ 인증학교로 정식 IB 교육 기관이 된다.

시교육청은 내년부터 2024년까지 시범 운영 기간을 2025년 고교 학점제 도입 시기에 맞춰 고등학교까지 IB 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고등학교의 경우 IB 교육은 수학능력시험이 아닌 별도의 IB 과정 졸업 시험을 쳐야 하는데, 국내에 현재 IB 평가체계를 인정하는 학교가 없어 부산시교육청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IB 교육을 도입한 이후 고교 도입을 장기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17일 IB 교육 설명회를 열고 IB 교육 도입 전 학부모, 교직원 공론화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비용 문제, 공교육과의 공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IB 교육 후보학교 신청을 위해 매년 학교당 600만 원을 IB 본부에 내야 하고, 후보 학교와 인증 학교의 경우 연회비 1200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 IB 교육 운영을 위한 일종의 ‘로열티’ 성격이다. 또한 대입 과정의 경우 IB 교육 과정 내 대입 시험을 인정하는 대학이 국내에 현재까지는 없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오는 2026년까지 IB 기초학교 300개교를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경기도의회가 이 같은 문제점들을 이유로 운영 예산 전액을 삭감하기도 했다. 제주도의 경우 민선 8기 김광수 교육감 체제로 접어든 이후 IB 교육 확대를 중지시켰다.

이에 대해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대학 차원에서 IB 교육 평가 체계를 인정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며 “정답을 찾는 교육을 넘어 학생의 창의적인 생각을 찾는 교육으로의 전환 시도로 IB 교육을 도입한 만큼 교육 과정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