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체육 제대로 이끌겠습니다” 수장 선거 3파전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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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도전 장인화 현 회장에
홍철우·김영철 후보 도전장
15일 체육회·대의원 투표 선출
정치권 친분설 등 혼탁 양상도

사진은 동래구 사직동 부산시체육회관 전경. 부산일보DB 사진은 동래구 사직동 부산시체육회관 전경. 부산일보DB

앞으로 4년간 부산 체육계를 이끌 민선 2기 부산시체육회장 선거가 막을 올렸다. 오는 15일 치러지는 선거에는 장인화 현 회장이 연임에 도전한 가운데 홍철우 전 부산시통합배드민턴협회장, 김영철 전 부산시테니스협회장이 체육수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레이스를 펼친다. 체육행정의 안정적 성과 달성과 인물 교체를 통한 분위기 활력 증대를 놓고 대의원들의 표심 공략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치와 체육의 분리를 명분으로 2019년 처음 치러진 민선 1기 선거에서 당선된 장인화 후보는 첫 임기(3년) 동안 다하지 못한 부산 체육 발전 구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연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친다. 장 회장은 “1기 선거에서 약속한 대로 부산시체육회를 사단법인으로 전환해 재정자립도를 높여 체육계의 숙원사업을 하나하나 현실로 만들었다”고 자부했다.


부산상의 회장도 맡고 있는 장 후보는 특히 “지난 3년간 지역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 부산 체육계가 안정적으로 스포츠 육성 사업을 펼치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새로 4년의 임기를 맡게 된다면 바다도시 부산의 특성을 살려 부산을 ‘해양레포츠 메카’로 육성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민선 2기 부산시체육회를 이끌 회장 선거가 오는 15일 치러진다. 장인화 현 회장(기호 1번·맨 왼쪽)과 홍철우 전 부산시통합배드민턴협회장(2번·가운데), 김영철 전 부산시테니스협회장(3번)이 후보자로 등록했다. 기호는 추첨에 의해 정해졌다. 부산일보DB 민선 2기 부산시체육회를 이끌 회장 선거가 오는 15일 치러진다. 장인화 현 회장(기호 1번·맨 왼쪽)과 홍철우 전 부산시통합배드민턴협회장(2번·가운데), 김영철 전 부산시테니스협회장(3번)이 후보자로 등록했다. 기호는 추첨에 의해 정해졌다. 부산일보DB

홍철우 후보는 “시체육회가 엘리트와 생활체육인을 아우르는 진정한 전당으로 거듭나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홍 후보는 특히 “특정 종목 위주나 관 중심 행정에서 탈피해 25만 부산 체육인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데 헌신하고 싶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김영철 후보는 종목 간, 혹은 엘리트와 생활체육계 간에 존재하는 이질감을 해소하고 한마음으로 화합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3년간 부산시테니스협회장을 맡아 부산오픈국제챌린저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앞세운 김 후보는 “민선 체육회장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체육인이 체육회를 이끄는 게 바람직하다”며 장 후보에 각을 세웠다. 김 후보는 특히 6일 부산시의회에서의 출마선언장에서도 “장 후보 임기 동안 상대적으로 체육인들이 등한시된 면이 있다”며 상의회장을 맡고 있는 장 후보의 체육회장 연임 도전을 겨냥했다.

부산시체육회장 선거는 16개 구·군 체육회와 59개 종목 단체 대의원 400여 명의 투표로 선출된다.

한편, 선거가 막을 올리자마자 체육계 일각에서 특정 후보를 두고 정치권과의 친분설을 앞세우는 등 타락 양상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종목 단체 관계자는 “벌써부터 특정 정치인이 특정 후보를 밀고 있다는 등 마타도어가 나돌고 있다”며 “민선 체육회장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체육인 스스로 자정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를 관리하는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 본인에 한해 선거운동을 허용하고 있다. 또 별도의 선거사무소와 사무원을 두는 것도 금하고 있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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