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재개발, 공기업 참여로 숨통 텄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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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첫 도심공공복합사업
국토부, 부산 부암동 지구 지정
주민 자체 추진에 LH 참여 모델
공공 678호 포함 1425호 공급

부산 부산진구 부암3동의 백양산 아래 지역이 정부의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로 지정돼 앞으로 모두 1425호이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사진은 위치도. 부산일보 DB 부산 부산진구 부암3동의 백양산 아래 지역이 정부의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로 지정돼 앞으로 모두 1425호이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사진은 위치도. 부산일보 DB

부산 부산진구 부암3동의 백양산 아래 지역이 정부의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로 지정돼 앞으로 모두 1425호이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국토교통부는 7일 “부암3동 458-4 일원을 ‘부산부암’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비수도권에서 처음으로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로 지정되는 곳이다.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은 2021년 2월 국토부가 발표한 ‘대도시권 주택공급대책’에서 새로 도입된 모델이다. 공공기관 주도로 도심 내 노후화된 지역을 고밀 개발해 빠른 속도로 신축 아파트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부산부암 지구는 지난해 10월 28일 도심 공공주택 복합지구 후보지로 발굴됐다.

이곳은 부산의 중심부이긴 하지만 부산도시철도 2호선과는 좀 거리가 있는 곳이다. 인근에는 부암삼성 래미안아파트가 있다.

그동안 주민 자체적으로 재개발 사업을 추진했으나 백양산 아래 급경사지 등으로 인해 사업성이 부족해 2010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후 노후화가 가속화되고 있었다.

이에 민간 제안 통합공모에 주민들이 신청해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후보지로 선정됐고 지자체 협의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1년여만에 복합지구로 지정됐다.

주민들의 참여 의지가 높았던 이유는 관리처분계획 생략, 통합심의 등으로 절차가 간소화되고 공공이 참여하지만 민간 시공사를 주민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으로 보인다.

부산부암 지구 개발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맡는다. 설계공모를 통해 경사지형을 활용한 테라스 아파트를 도입하는 등 지형의 특성에 맞춰 개발하고,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주택은 모두 1425호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토지주에게는 재개발 조합원 분양권과 유사하게 할인된 가격의 신축 아파트로 현물보상해 재정착을 하도록 한다. 그 외 약 700호는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나눔형·선택형·일반형 등 공공주택으로 공급한다.

특히 부산부암 지구의 경우 공기업 참여를 통해 부족한 사업성이 보완돼 원주민들은 민간 재개발사업보다 약 30% 이상 낮은 수준으로 신축 아파트를 공급받을 수 있다고 분석됐다.

전용 59㎡은 3억 7000만원, 전용 84㎡는 5억원으로, 세대별 평균 분담금도 1억 40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국토부 박재순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사업성이 열악해 민간개발이 어려운 지방 노후주거지 정비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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