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명계, '사당화’ 우려…지도부는 남욱 진술에 檢 맹공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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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비명계, 사당화 우려 지속
"훌리건에 기대는 정치 극복해야"
민주당 "남욱에게 '연기지도'했나… 檢에 역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2022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2022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에 의한 사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검찰의 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 등 ‘사법 리스크’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지만 이 대표가 지지층에만 매달린다는 비판으로, 당내 불만이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하루속히 ‘훌리건’에 기대는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대선후보일 때 국민이 기대한 모습은 공정과 정의의 사도였다”며 “그런데 공정과 정의는 사라지고 정치 훌리건에 기대는 듯한 모습만 보이니 사당화가 매우 걱정된다”고 작심 비판했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공자 말씀 같은 건 국민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며 “사법적 의혹에 대해 국민이나 당원이 가진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지를 밝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당 위기 극복 방안으로 대표의 공천권 포기를 언급해온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도 같은 주장을 내놓았다. 박 전 장관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대표가)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한다고 가정하면 국민이 감동하고, 민주당이 가진 사법 리스크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이 대표가 내후년 총선 공천권을 내려놔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당내 혼란 상황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대장동 일당’ 남욱 씨의 진술을 두고 검찰에 역공을 가했다. 남 씨가 이달 2일과 5일 법정에서 한 진술이 이 대표의 결백과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를 입증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2일과 5일 공판 과정에서 지난해 남 씨가 언론에서 밝힌 ‘씨알도 안 먹혔다’는 말이 사실로 밝혀졌다”며 “표적수사로 없는 죄를 만들려 했던 검찰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도 신빙성 논란이 불거진 남 씨 진술을 언급하며 “남욱이 연기하도록 검찰이 연기 지도를 한 것 아닌가”라며 “검찰은 창작 능력도, 연출 능력도 참 형편없다”고 비꼬았다. 한편, 남 씨는 재판 등에서 연일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대장동 사업 민간 지분의 30%를 차지하는 ‘천화동인 1호’에 대해 “이재명 측 지분이라는 것을 김만배 씨에게 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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