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김장증후군 ‘허리통증’…2~3일 푹 쉬어도 통증 있으면 추나·침 치료 받는 것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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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김장증후군 ‘허리통증’

올겨울에도 주부들은 가족을 위해서 겨울 김장을 준비한다. 배추와 양념을 준비하고, 씻고, 절이고, 버무리는 작업을 종일 하고 나면 허리가 아파서 절로 “아이고” 소리가 나온다. ‘김장 별 거 아니다’라고 하는 주부도 많지만, 허리는 김장하는 도중에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김장이 끝난 후 생기는 통증은 ‘김장 증후군’이라고 불릴 정도다.

김장할 때 주로 하는 동작들은 쪼그려 앉거나, 맨바닥에 앉아서, 허리를 반복해서 숙이고, 김치를 들어 옮기고 하는 것들이다. 사람의 척추는 여러 개의 뼈가 탑처럼 쌓여 있는 구조다. 그리고 척추뼈 사이마다 추간판이라고 불리는 ‘디스크’가 있다. 이 디스크는 허리뼈 사이에 생기는 충격을 완충해 주는 쿠션 역할을 한다. 디스크의 한가운데는 다량의 수분과 단백질로 이뤄진 수핵이라는 물질이 있고, 섬유륜이라는 막이 수핵을 감싸서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김장처럼 허리를 많이 쓰는 활동을 하게 되면 수핵이 섬유륜 밖으로 밀려 나오면서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허리디스크 질환, 즉 추간판 탈출증이다.

나이 50대 이상의 허리 사진을 보면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 질환을 가진 경우가 상당히 많다. 나이가 들수록 디스크 속에 있는 수분은 점점 빠져나와 퇴행성 허리디스크 질환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디스크는 어떤 자세로 있느냐에 따라 가해지는 압력의 차이가 크게 난다. 예를 들어 똑바로 서 있는 자세에 비해 서서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자세는 압력이 최대 2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

김장 후에 단순히 허리만 아프다면 ‘염좌’로 생각할 수 있다. 염좌는 2~3일 누워서 푹 쉬면 나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김장 후 초기 허리 통증의 첫 번째 관리법은 누워 있기다. 누워 있는 자세는 서 있는 자세에 비해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4분의 1 정도로 줄어든다. 충분한 휴식과 함께 찜질을 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허리를 삐끗한 느낌이 있으면 1~2일 정도는 냉찜질하다가 이후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냉찜질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혈관을 수축시키며, 온찜질은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근육 긴장을 완화해 준다.

2~3일 쉬고 찜질도 해봤지만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그때는 한의원에서 추나 치료와 침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추나 치료와 침 치료로 통증 부위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혈액순환을 도와줄 수 있다. 허리가 아프면서 다리 저림처럼 신경이 눌리는 증상이 뚜렷할 때는 허리 통증에 도움 되는 한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좋으니 절대 오래 참지 말고 한의원을 방문해 상담받아 보길 권한다.

전응진 고든몸한의원 서면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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