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5차 유행시기 10만 명당 부산 34.9명 사망 전국 최고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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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22’

고령자 많고 요양병원 집단 감염
하루에만 사망자 60명 나오기도


코로나19 5차 유행시기였던 올해 2월부터 3월까지 전국 시·도 중에서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사진)가 부산이 34.9명으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종시 사망자 수는 5.0명으로 부산의 7분의 1에 불과했다. 모든 시·도에서 인구 10만 명당 1만 8000여 명에서 2만 60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사망률에서는 지역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통계청은 국민의 생활과 우리사회의 변화양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방식으로 서술한 종합사회보고서인 '한국의 사회동향 2022'를 13일 발표했다. 인구, 노동, 주거, 주관적 웰빙 등 12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는 코로나19에 관련한 내용까지 포함했다.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 3년 차인 2022년에는 전파력은 더 높지만 치명력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국민들의 감염 심각성 인식은 하락했지만 감염 가능성 인식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두렵다’(54.3%), ‘향후 5년 이내에 새로운 감염병이 출현할 것 같아 두렵다’(61.9%) 등으로 두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또 코로나19 1~3차 유행시기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환자가 폭증한 것에 비해, 4차 시기부터 전국에서 고르게 유행했으며 5차 위기에서는 지역별 사망사 수가 큰 격차를 보였다.

관련 연구를 진행한 김명희·임도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원은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일본을 제외하고 1인당 병상 수가 가장 많은 국가이지만, 감염병 위기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공공병원의 비중(10%)이 매우 낮고, 중증환자를 진료 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의료대응 자원 확보의 어려움이 발생했다"면서 "팬데믹 상황에서,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적시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지역 생활권 내에 가용할 수 있도록 긴급 의료대응 계획 등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외에도 △건강, 인구, 가구‧가족 부문에서 저출산·고령화, 연령에 따른 차등적인 인구유출로 지역의 인구구조는 농촌형이 청·중년유출형(64.2%)으로 크게 변화돼 지속적인 지역 인구감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특히 2020년 소멸위험지역은 전국 시군구 229곳 중 102곳(44.5%)이 해당돼 지속적인 지역 인구 감소가 예상된다.

노인 부부가구는 2020년에 34.9%로 2000년 이후 증가하는 추세로, 노인 독거가구 혹은 자녀 동거가구보다 전반적인 삶의 질, 건강, 자녀 관계 등에서 모두 삶의 만족도가 높았고, ‘스스로 만든 소득’이 전체소득의 60.4%로 높아 본인이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노동, 교육·훈련, 소득·소비·자산 부문에서는 한국은 팬데믹 전후 플랫폼 노동자 비율이 증가하고, 남성과 30~40대가 주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은 플랫폼 종사자의 큰 변화가 없으며 유럽은 완만하게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주거, 생활환경, 범죄·안전 부문에서 2018~2020년 순자산은 무주택임차가구 18.0%, 1주택자가가구 26.2%, 다주택자가가구 43.4%가 증가해 임차가구와 자가가구간 자산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여가, 주관적 웰빙 부문에서는 쉼 활동은 ‘혼자’, ‘나의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거나 자면서 쉬는 경우가 많았다고 나타났다. 쉼 만족도는 20대가 가장 높고 40대가 가장 낮았으며, 남성은 경제적 부담으로, 여성은 시간이 부족해서 잘 쉬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관적 웰빙 수준이 높아지고 있으나 세계적 수준의 ‘행복지수’는 59위에 그쳐, 16위를 기록한 미국, 54위를 기록한 일본보다 낮았다. 또 연령대별 차이가 크고, 코로나19 이후 농어촌은 도시에 비해 수준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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