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파격 프로모션으로 판매량 잡을까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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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4개 차종 36개월 무이자 혜택
BMW 5시리즈 최대 1100만 원 할인

BMW 준대형 SUV ‘뉴 X5'(위), 메르세데스-벤츠 순수전기차 ‘더 뉴 EQS’. BMW코리아·벤츠 제공 BMW 준대형 SUV ‘뉴 X5'(위), 메르세데스-벤츠 순수전기차 ‘더 뉴 EQS’. BMW코리아·벤츠 제공

최근 고금리와 경기하락 등으로 인한 신차 수요 감소로 재고가 증가하면서 수입차들이 차값을 대폭 할인해주고 무이자 할부까지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1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들 가운데 차값 할인폭이 가장 큰 브랜드는 아우디와 BMW다.


아우디는 주력 중형 세단인 ‘A6 45 TFSI’와 ‘A4’, ‘A5’, ‘Q3’ 등 4개 차종에 대해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진행하고 있다. A6 45 TFSI의 경우 18.5%(약 1300만 원) 할인받아 36개월 무이자로 살 수 있다. A6 할인폭이 큰 것은 재고물량 처리 등이 이유다.

BMW는 인기 차종인 5시리즈를 최대 1100만 원까지, 준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X5’도 최대 1300만 원까지 각각 할인해주고 있다. 5시리즈는 내년에 풀체인지 모델이 나오고, X5는 내년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BMW 할인은 연간 판매 1위 목표도 깔려있는 것같다”고 전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BMW는 7만 1713대로, 메르세데스-벤츠(7만 1525대)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BMW가 연간 판매 1위가 되면 7년 만에 1위 자리를 되찾게 된다.

폭스바겐코리아도 콤팩트 SUV ‘티구안 2.0 TDI’ 구매고객에 대해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중형 세단 ‘아테온’을 1200만 원 가까이 할인해주는 곳도 있다.

벤츠도 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S’를 1000만 원가량 깎아주고 있다. E클래스는 500만~700만 원 할인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한 딜러 관계자는 “딜러별로 차이가 있다”고 했다.

쉐보레는 이달 ‘트래버스’에 대해 최대 400만 원을 깎아주고, ‘타호’와 ‘콜로라도’는 각각 300만 원과 200만 원 할인해준다.

르노코리아차도 연말까지 전 차종 4.9% 할부 상품을 제공한다. 별도의 현금 선수금 없이 전액 할부로도 이용할 수 있다.

반면 현대차·기아는 차값을 내린 모델이 거의 없다. 현대차는 ‘올해 경차 판매 1위 달성 고객 감사’ 이벤트로 12월 한 달간 경형 SUV ‘캐스퍼’ 구매 고객에게 최대 100만 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통상 연말이 되면 자동차 업체들은 실적 확대와 재고처리를 위해 대규모 프로모션에 들어간다. 최근 할인 판매는 이 같은 상황에 고금리, 불경기로 인한 신차 수요 감소까지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이항구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경기 민감성이 높은 자동차 산업에 부정적 여건이 조성된 상태”라며 “2017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세계 자동차 판매 수준으로의 회복은 빨라야 2025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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