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울경 문화, 청년예술인부터 키워야 미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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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인력 전국 평균 미달, 수도권 유출
창작·콘텐츠 생산에 지자체 역할 중요

부산·울산·경남 예술문화 발전과 미래를 위해 지역 청년예술인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부산의 한 청년예술인 공연단체가 버스킹을 하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울산·경남 예술문화 발전과 미래를 위해 지역 청년예술인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부산의 한 청년예술인 공연단체가 버스킹을 하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영화와 드라마, 음악 등 문화예술 분야 상품과 서비스가 우리나라의 새로운 수출 동력이자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경쟁력으로 각광을 받는다. 한류 열풍을 일으키며 세계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K콘텐츠’가 바로 그것이다. 콘텐츠 생산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산업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10.4%포인트나 높은 73.6%에 달하는 부산이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관심을 기울이며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부산을 포함한 부울경 지역은 청년예술인 비중이 현저히 낮고, 이런 인적 자본 구조가 콘텐츠 생산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부울경 문화예술의 미래가 없다거나 암울하다는 의미인 만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부산문화재단이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부울경 예술인의 연령대는 50대 21%, 30대 19.8%, 20대 14.4% 순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지역 문화예술의 미래를 짊어진 20대 예술인 비율은 전국 평균 19.9%에도 못 미치는 상태다. 젊은 층인 20대와 30대 예술인을 합쳐도 전체의 34.2%에 그치는 등 부울경은 문화예술 분야에 있어서도 고령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청년예술인 육성의 필요성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는 수도권이 20~30대 예술인이 60%가량 차지해 청년층의 활발한 문화예술 활동과 콘텐츠 창작 열기로 가득한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부울경 문화예술계에 20~30대가 적고 50~60대가 더 많은 것은 지역 청년층이 취업과 진학을 위해 수도권으로 떠나는 인구 유출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 등 수도권이 예술인, 청년예술인, 예술단체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금이 부산이나 부울경에 비해 월등히 많은 데다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인프라도 잘 구축된 점이 지역 문화예술계의 고령화를 부추기는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청년예술인이 부족한 부울경의 인적 구조는 공연, 전시, 출판 등 문화예술 콘텐츠 생산마저 수도권과 격차가 심화하는 결과를 낳고 있어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부울경 공연 횟수만 해도 인구 10만 명당 고작 58.8회로 수도권 179.6회, 전국 평균 118.5회와 비교하기 부끄러운 수준이다.

부울경 문화예술의 힘을 키우려면 콘텐츠 생산에 취약한 환경과 인력 구조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개선해야 한다는 게 부산문화재단의 지적이다. 문화정책 전문가들은 해결책으로 지역 청년예술인 육성과 지원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여기에 정부의 관심은 당연하지만, 부울경 광역시도와 시·군·구도 유념해야 마땅하다. 지역에서 배출한 젊은 인재를 키워 해당 분야를 발전시키는 것은 지자체의 몫이어서다. 지역 문화예술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길 바란다. 그래야 부울경 문화예술이 K콘텐츠 전성시대를 맞아 지역 경제와 콘텐츠·서비스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초광역 경제동맹 체제의 앞날도 밝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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