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대첩 성지’ 진주성 내 중영 복원된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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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우병영 참모장 근무 공간
역사성 살리기 첫 사업 추진
시,17억 들여 내년 준공 예정

진주성 내 중영터. 경남 진주시가 본격적으로 중영 복원에 나선다. 김현우 기자 진주성 내 중영터. 경남 진주시가 본격적으로 중영 복원에 나선다. 김현우 기자

경남 진주시(시장 조규일)가 진주성 내 중영 복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중영은 조선시대 영남 서부 중점 방어기지로 군사 행정상의 거점시설이다.

진주성은 임진왜란 3대첩지로 진주대첩 2차 전투에서 민관군 7만 명이 왜군과 싸우다 순절한 민족의 성지다.

임진왜란 직후인 1603년 경상우병영이 진주성에 설치되면서, 진주성은 경상우도의 병무 중심지이자 영남 서부의 중점 방어기지로 활용됐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옛 모습을 유추하기 어렵다. 일제강점기 때 목조 건축물이 대부분 철거됐고 1970년대 후반 공원화 사업까지 진행되면서 단순한 잔디공원으로 남겨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진주성에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주성도 중영 모습. 공북문을 지나 왼쪽에 중영 모습이 그려져 있다.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 소장본 진주성도 중영 모습. 공북문을 지나 왼쪽에 중영 모습이 그려져 있다.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 소장본

시는 진주성의 역사성을 되살리기 위한 첫 사업으로 중영 복원을 추진했으며, 13일 착공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중영은 경상우병영의 참모장인 우후(병마절도사를 보좌하는 종3품의 무반 관직)의 근무 공간으로, 우후는 병마절도사(종2품의 최고위 무반 관직) 다음 가는 고위직 관리다.

시는 옛 문헌과 그림 등을 토대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년 동안 시굴조사와 정밀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2월 중영 정당 복원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문화재청 현상변경 허가를 받았다. 올해 문화재청과 세 차례 자문회의를 거쳤고,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설계도서 최종 승인을 받았다.

복원되는 중영터는 공북문과 영남포정사 문루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중영 건물은 정면 7칸, 측면 3칸, 1고주 5량가, 연면적 104.61㎡ 규모로 복원된다. 사업비는 17억 원으로,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조규일 시장은 “일제강점기 이후 무분별하게 훼손된 주요 시설을 순차적으로 복원해 진주성이 제 모습을 되찾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복원된 시설은 향후 역사문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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