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외국인 유학생을 고급 기술 인력으로 공급…부산을 ‘글로벌 통상도시’로”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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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부산경제진흥원 진양현 원장

외국인 유학생 정착·반려동물 소상공인 지원 포부
태국 무역진흥청·중앙아시아 5개국 협력 ‘성과’
부산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정책지원 역할 할 것

“부산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1만 명 중에 석·박사 인력이 3000명에 달합니다. 이런 고급 인력이 부산에서 취업하고 정착할 수 있다면 더 많은 고급 인력이 부산으로 몰려올 겁니다. 고급 인력이 들어와서 정착할 때까지 지원해주고 부산을 ‘글로벌 통상도시’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부산경제진흥원 진양현(60·사진) 원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활력을 잃고 있는 부산의 해법 중 하나로 외국인 유학생을 고급 기술 인력으로 키워 부산 산업 전반에 공급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부산경제진흥원은 부산일자리정보망을 오랫동안 운영하면서 노하우가 있고, 이를 통해 외국인 고급 인력에 대한 기업 수요도 파악할 수 있다”면서 “추가로 유학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경제진흥원이 플랫폼 역할을 한다면 부산이 통상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진 원장은 부산경제진흥원의 역할에 대해 ‘정책 고객에 대한 지원’이라고 정의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스타트업, 일자리, 수출 등 크게 5가지를 정책 고객으로 보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 개편도 새롭게 단행했다.

특히, 수출 분야에서 성과가 있었다. 먼저 태국 국제무역진흥청(DITP)과 업무 협약을 맺고 실질적인 경제 교류에 나섰다. 그동안 한국의 동남아시아 주요 수출입 통로는 베트남이었는데, 아세안 10개국 중 인도네시아에 이어 경제 대국 2위인 태국과 통상 협력 물꼬를 텄다는 의미가 크다. 또 부산의 새로운 세계 진출 물류 통로가 될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과도 통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진 원장은 “올해 개소한 부산수출원스톱센터는 수출 초보기업이 온오프라인에서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알려준다”며 “센터에 오면 알리바바, 아마존에서 파견된 직원에게 어떻게 온라인몰에 입점할 수 있는지 교육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경제진흥원은 매년 유망업종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반려동물 수제간식’ 업종이다. 그는 “반려동물이 먹고, 자고, 마시는 산업이 모두 소상공인과 관련이 있다”며 “글로벌 소상공인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벤치마킹을 해서 결국 경제진흥원의 본연의 역할인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경제진흥원의 큰 역할 중 하나인 창업 지원은 향후 부산창업청 설립에 따라 역할 재정의가 필요해졌다. 이에 대해 진 원장은 “아직 창업청의 역할이나 지원 범위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부산시와 상의해 가면서 경제진흥원의 창업 지원 기능도 재정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진 원장은 “흔히 부산을 ‘노인과 바다’의 도시라고 자조하지만, 관점을 바꿔 보면 부산이 실버산업의 거점으로 거듭날 수도 있다”면서 “마찬가지로 청년의 수도권 유출도 부산의 네트워크가 확장됐다고 볼 수 있다. 부산경제진흥원은 부산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정책 지원을 하는 곳으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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