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얼’ 되살린 고청 윤경렬 기념관 문 연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9일 경주시 인왕동 옛집과 그 옆 터에 지은 새 건물 개관식


‘고청생활관’으로 꾸며지는 고청 윤경렬 선생 옛집. 연합뉴스 ‘고청생활관’으로 꾸며지는 고청 윤경렬 선생 옛집. 연합뉴스

신라의 문화와 역사를 되살려 그 정신을 전승·보전하고자 헌신한 고청(古靑) 윤경렬(尹京烈·1916∼1999)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이 문을 연다. 고청기념사업회는 오는 19일 오후 3시 경북 경주시 인왕동 양지마을에서 고청기념관을 개관한다.

윤 선생의 옛집을 ‘고청생활관’으로 꾸미고 그 옆에 새로 터를 닦아 ‘고청기념관’을 지어 함께 운영한다. 대지 400여 평에 건평 83평(생활관 26평, 기념관 57평) 규모이며,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이 운영 주체이며, 고청기념사업회(회장 김윤근)가 관리주체를 맡고 있다.

생활관은 윤 선생의 유품 전시, 학술·토론 등을 위한 좌담회, 소규모 전시와 공연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활용된다. 기념관은 교육자이면서 문화 예술가로서 윤 선생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저술 서적을 전시하며, 미술 공예품 판매·체험 공방 등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개관식은 오후 3시 개관을 알리는 울림소리마당 행사와 현판식으로 시작된다. 윤 선생의 장녀인 윤소희 동국대 명예교수가 ‘부모님께 올리는 헌악’을 가야금으로 연주하고, 함순섭 국립경주박물관장이 ‘고청기념관의 사명과 할 일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고청생활관에서는 ‘빛으로 이어지다’란 개관전으로 윤 선생의 제자인 금속 명장 고 김인태, 토기 명장 배용석, 한국화가 고 조필제의 작품을 전시한다.

고청 윤경렬 선생. 연합뉴스 고청 윤경렬 선생. 연합뉴스

함경북도 주을에서 태어난 윤 선생은 1943년 개성에서 고려인형사를 열었고, 이때 만난 스승인 고유섭 개성박물관장의 권유로 경주로 향했다. 1949년 경주에서 한국풍속인형연구소인 고청사를 설립하고, 1954년에는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를 개설한 데 이어 1956년 신라문화동인회를 창립했다. 1959년 이후 근화여자중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했고 신라문화원, 남산연구소 등 단체 활동을 하며 신라문화 역사 탐구, 경주 남산에 대한 연구·보존 등에 기여했다.

고청기념관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 운영되며 월요일은 쉰다. 초대 관장은 경주문화원 부원장이자 경주학연구원장인 박임관 씨가 맡는다. 선친의 뜻을 전하기 위해 기념관 사업을 추진해오던 고청의 아들 윤광주 씨는 지난해 77세 일기로 타계했다. 한편, 고청기념사업회는 국립경주박물관 동편에 2004년 건립한 고청 추모비를 고청기념관으로 옮겨 올 계획이라고 한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