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교통사고 재발 막자" 차량 특별점검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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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해운대구 27일 실시
차고지 방문해 결함 직접 조사


12일 오전 9시 30분께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방파제 인근에서 마을버스가 내리막길에 미끄러져 50대 여성을 들이받았다. 부산경찰청 제공 12일 오전 9시 30분께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방파제 인근에서 마을버스가 내리막길에 미끄러져 50대 여성을 들이받았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의 한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진 마을버스에 50대 여성이 치여 사망한 사고와 관련, 부산시와 해운대구가 마을버스 업체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진행한다.

부산시는 오는 27일 마을버스 운송업체 A 업체를 대상으로 안전관리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부산시와 해운대구, 한국교통안전공단 부산본부, 부산시 마을버스운송조합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자동차 불법구조 변경 등 차량 안전관리 상태, 타이어 관리 상태, 의자 등 차량 내부 구조물 상태, 차량 위생·청소 상태, 실내 소화기 비치 및 관리상태 등을 점검한다.

이번 점검은 지난 12일 해운대구 청사포에서 50대 여성이 내리막길에 미끄러진 마을버스와 부딪혀 사망한 사고에 따른 조치다. 지난 12일 오전 9시 30분께 청사포 방파제 주차장 인근에서 운전기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마을버스가 100m가량 미끄러져 50대 여성을 덮쳤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피해자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부산시는 청사포 마을버스 사고와 같은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하고자 이번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후 부산시는 특별점검 결과에 따라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자동차관리법,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 정한 범위 내에서 과징금 부과 및 개선명령 등 행정처분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마을버스의 경우 매년 상반기, 하반기에 나눠서 2차례 주기적으로 안전점검을 하고 있지만 이번 청사포 사고의 경우 사망사고까지 발생한 만큼 재발 방지를 막기 위해 특별점검을 하기로 계획했다”며 “업체 차고지를 직접 방문해 차량의 불법 구조변경이 있다든지 등화장치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61개 마을버스 운송업체에 대해 올해 안전관리 지도점검을 실시해 112건의 위반 사항을 적발하고 행정처분(과태료 8건, 개선명령 84건, 현지시정 20건)했다.

경찰은 마을버스 운전기사 30대 B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버스 시동을 켜놓은 상태로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긴 뒤,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B 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차량 결함이 있었는지, 사고 당시 B 씨가 안전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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