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심 강화 '전대 룰' 개정 본격화… 반발 여론도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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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투표 비율 90~100% 방안 유력
비윤 반발… 안철수도 부정적 입장


국민의힘 재선의원들이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당대회 등 당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재선의원들이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당대회 등 당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에 큰 비중을 둔 ‘당심 강화’ 룰 개정 작업이 이번 주부터 본격화한다.

18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주 전당대회 룰 개정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한다. 전대 룰로는 현행 7 대 3(당원 투표 70%·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인 대표 선출 규정에서 10 대 0 또는 9 대 1 등 당원투표 비율을 100% 또는 90%로 끌어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반영될 경우, 다른 당 지지층을 배제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당내 의견 수렴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초·재선 의원들은 자체 간담회를 열고 '100% 당원 투표' 전대 룰에 찬성 의견을 모았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는 개별적으로 소통한 것으로 전해진다.

속도를 내는 룰 개정 작업에 당내 비윤(비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한 반발도 격화하고 있다. 민심이 배제된 당심 우선주의는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 전대를 앞둔 룰 개정은 곧 친윤계 대표 선출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처럼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초선 의원 간담회 당시 전대 룰 개정에 반대한 최재형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특정 세력을 당 대표로 세우기 위해, 또는 특정 세력이 당 대표가 될까 봐 룰을 바꾸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반대 배경을 설명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범친윤계’ 안철수 의원도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대표적 비윤계인 유승민 전 의원은 전대 룰 개정을 자신에 대한 ‘솎아내기’로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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