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 발사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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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 엔진 적용 준중거리 가능성
NSC 상임위, 유엔 결의 위반 규탄

18일 부산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18일 부산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고체 엔진을 적용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을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8일 오전 11시 13분부터 12시 05분까지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M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 탄도미사일이 고각으로 발사돼 500km 가까이 비행한 후 동해에 탄착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도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2발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사정거리가 1000∼2500km 내외인 MRBM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보다는 길고,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보다는 사거리가 짧은 기종이다. 북한이 18일 고각으로 발사한 미사일 2발을 정상각도(30∼45도)로 발사했다면 1000∼2000km 안팎 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MRBM 사정권에 주일미군 기지가 들어가는 셈이다.

미사일 발사 지점인 동창리는 사흘 전 북한이 고체 연료 추진 방식의 고출력 로켓 엔진 시험을 한 곳이다. 북한은 지난 15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140tf(톤포스·14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 규모의 고체연료 로켓엔진의 지상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후속 차원에서 이번에 고체연료 미사일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국가안보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미사일 발사 사실을 즉시 보고하고 NSC 상임위를 열었다고 밝혔다.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역내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 도발로 규정하고 강력 규탄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11주기 다음 날 바로 도발에 나섰다. 지난달 ICBM 발사 후 한달 만이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북한 고위 간부들은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이번 참배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고체 추진 엔진 시험 후 동창리 인근에 계속 머무르며 이날 발사까지 지도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유엔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을 18년 연속으로 채택하고 일본이 적기지 반격 능력을 확보하는 안보전략을 채택한 데 따른 반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들어 북한은 ICBM 8차례 포함해 탄도미사일을 36차례(장소와 시간 기준) 64발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한 것으로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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