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또 ‘밀주’ 참사 사망자 80명 넘어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몰래 담근 술에 유독물질 포함
야당 “금주 정책이 부른 부작용”

인도 북부에서 발생한 ‘밀주 참사’ 관련 사망자 수가 80명을 넘어섰다.

18일(현지시간) 인도 국영 방송 올인디아라디오(AIR)에 따르면 북부 비하르주 사란 지역 등지에서 밀주를 마신 후 숨진 피해자가 82명까지 늘어났으며 25명이 시력을 잃었다. 당초 사망자 수는 6명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치료를 받다가 숨진 피해자가 계속해서 나왔다.


지금도 12명이 중태에 빠진 상태이며 30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비하르주 정부는 밀주에 유독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진상 조사를 위해 특별 조사팀을 구성했다. 또 지금까지 213명을 체포했다.

하지만 인도의 국가인권위원회(NHRC)는 비하르주 정부에 정확한 사건 내용을 보고해 달라며 이번 사건이 비하르주의 주류 판매·소비 금지 정책에 따른 영향이라고 강조했다. 비하르주는 2016년 4월부터 술 판매·소비를 금지했다. 이 때문에 술을 마시고 싶은 주민들은 밀주를 사 먹다 검증되지 않은 가짜 술을 마시면서 이번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수실 쿠마르 모디 인도 상원의원은 비하르에서 금주 정책 시행 이후 가짜 술 때문에 10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인도에서는 빈곤층 사이에서 공업용 메탄올 등 유독 물질이 포함된 밀주를 마시다가 집단 사망하는 일일 종종 발생한다. 2011년 서벵골주에서는 172명이 밀주를 마시고 사망했고, 2019년 동북부 아삼주에서 주민 15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힌두 민족주의 정당인 바라티야 자나타당(BJP)을 포함한 몇몇 야당은 지난 15일 주 의회 건물 밖에서 시위를 벌이며 주류 금지 정책 폐지와 유족들에게 일부 금전적 보상을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주의 최고위 선출직 인사는 “주류 판매 금지는 여성들의 외침에 대한 대응”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연합뉴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