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만에 또 미사일 퍼부은 러시아, 우크라 곳곳 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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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76발 중 60발은 격추”
공습으로 1살 아기 등 4명 사망

지난 16일(현지시간) 공습경보가 발령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지하철역 안에 대피한 시민들. 이날 러시아는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재개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16일(현지시간) 공습경보가 발령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지하철역 안에 대피한 시민들. 이날 러시아는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재개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최소 76발의 미사일 공습을 감행해 사상자가 발생하고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전기와 물 공급이 끊겼다.

로이터, AP 통신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오늘 아침 출근길에 미사일 76발을 발사했고, 우리는 이 중 60발을 요격했다”고 말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에만 40발을 쏟아부었다며 이 가운데 37발을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습은 러시아가 지난 5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70여 발의 미사일을 투하한 이후 최대 규모 공습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중부 크리비리흐에 있는 아파트 건물이 파괴돼 사상자가 나왔고, 남부 헤르손에서도 사망자 1명이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크리비리흐의 아파트 건물에서는 17일 아기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발렌틴 레즈니첸코 주지사에 따르면 긴급 구조대가 피격 현장에서 밤새 수색작업을 벌여 이날 아파트 건물 잔해에서 아기 시신을 수습했다. 레즈니첸코 주지사는 “생후 1살에서 1살 반 아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날 확인된 사망자 3명 외에 아기 시신이 추가로 수습되면서 크리비리흐 아파트 피격 사망자는 총 4명으로 늘어났다. 크리비리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AP 통신은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최소 4개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헤르만 할루센코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공습으로 발전소와 변전소를 포함해 최소 9개 에너지 시설이 손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할루센코 장관은 이탓에 우크라이나 가구의 약 절반이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웃한 몰도바에도 전기가 끊겼다고 덧붙였다. 공습경보가 발령된 키이우에선 시민들이 대거 지하철역 안으로 대피하면서 지하철 운행이 잠정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군의 공습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항복을 끌어내기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러시아군의 공습이 아직은 기대한 효과보다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항전 의지를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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