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 신공항” 국민의힘 무관심에 토론회 무산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상의서 열려던 시민단체 행사
국힘 의원들 “불참” 통보 잇따라
野 의원 발제 분석 준비와 대조
궐기대회 겸 토론회 결국 취소
“지역 최대 현안 외면” 비판 봇물


여당에서는 국토위 정동만(기장·오른쪽) 의원과 조경태(사하을) 부산시당위원장이 ‘가덕신공항 시민대토론회’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다. 여당에서는 국토위 정동만(기장·오른쪽) 의원과 조경태(사하을) 부산시당위원장이 ‘가덕신공항 시민대토론회’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다.

부산에서 여야 국회의원과 시민 수백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가덕신공항 시민대토론회’가 열릴 계획이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토론회 주최 측은 부산 최대 현안인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촉구하는 대규모 토론회를 열어 ‘부산에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문제만큼은 여야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지만 여권 참여가 무산돼 결국 토론회를 접었다. 여당 의원들은 사전에 참석이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고 해명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와 부산·울산·경남 범시민단체인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가덕시민추진단) 주최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위한 시민대토론회·궐기대회(이하 시민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시민 200여 명과 여야 의원들이 가덕신공항 조속 추진 목소리를 한 데 모으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사진은 가덕도신공항 조감도.부산일보DB 사진은 가덕도신공항 조감도.부산일보DB

참석자 명단에 오른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모두 불참하면서 시민토론회는 무산됐다. 여당 의원 없이 시민토론회를 진행하자는 논의도 있었지만, ‘여야 의원 모두 가덕신공항을 위해 초당적인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는 토론회 개최 취지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끝내 열리지 않았다. 현장에서 토론회를 기다리던 시민들도 발길을 돌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야당에선 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과 서은숙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이, 여당에서는 국토위 정동만(기장) 의원과 조경태(사하을) 부산시당위원장이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다. 가덕신공항 문제를 직접 다루는 국토위 소속 의원들과 지역 시당위원장이 추진 속도를 더 높이자는 취지였다. 최 의원과 서 위원장은 지난달 말 참석 요청을 받고 곧바로 참석을 결정했다. 이들은 지난주부터 일정을 미리 비워 두고 발제 자료를 검토하는 등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참석이 어렵다고 했다. 정 의원 측은 “토론회에 가겠다고 한 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 위원장은 예정된 인터뷰와 방송 등 불가피한 일정으로 주최 측에 미리 “당일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고 불참을 통보했다. 가덕시민추진단은 국민의힘 부산시당 측에 ‘시당위원장 등 인사가 불참하면 대체 가능한 사람이라도 나오면 좋겠다’고 요청했지만, 이 또한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관계자는 “여야 시당위원장이 모이는 자리에 다른 직책의 정당 인사가 대신 참석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여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양당 국토위 의원과 시당위원장을 필두로 하는 시민토론회는 성사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지역 여권이 가덕신공항에 대한 의지 부족을 보인 것 아니냐는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가덕시민추진단 이지후 이사장은 “지역 국회의원이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도 부족할 판에 나와 달라고 사정을 했는데도 외면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측도 “여당 의원들이 참석은커녕 부산 최대 현안인 가덕신공항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나 몰라라 한다”고 강하게 몰아쳤다. 서 시당위원장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가 부산을 방문할 때마다 약속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에 대해 국토부 관피아들이 딴지를 거는데도 수수방관하더니 시민들의 요구마저 묵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