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항 등 육해공 연계 ‘시범도시’ 조성한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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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육성 기본계획 밑그림 완성
가덕신공항-신항 배후철도, 트라이포트
수소 수출입 등 다양한 실증사업 추진
기술 확장·인재 양성 등 22개 사업 제시

가덕신공항과 배후철도를 연계한 수소 수출입을 통해 부산을 수소시범도시로 이끌어 나갈 부산항 신항 전경. 해수부 제공 가덕신공항과 배후철도를 연계한 수소 수출입을 통해 부산을 수소시범도시로 이끌어 나갈 부산항 신항 전경. 해수부 제공

부산시가 내년 1월 중 수소산업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지역 특화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9월 21일 ‘부산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제시된 ‘특화 수소산업 육성 방안’을 토대로 기본 계획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부산연구원에 의뢰해 최근 밑그림이 완성된 기본계획을 보면, 부산시는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강점-약점-위기-기회 요인을 분석해 장점과 기회를 강화한다. 또, 약점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도전적 수요 창출로 수소경제도시의 가시화’라는 비전을 설정했다.


‘트라이포트 수소 시범도시 부산’ 예시. 부산연구원-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 제공 ‘트라이포트 수소 시범도시 부산’ 예시. 부산연구원-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 제공

부산시는 부문별 추진전략으로 △‘해양-내륙 연계 클러스터 구축’에서 수소항만 조성 등 3개 과제 △‘도전과 혁신을 통한 수요창출과 기반구축’에서 수소선박 실증사업 등 7개 과제 △‘실용성과 혁신성 중심 기술확장과 인재양성’에서 연료전지 R&D센터 설립 등 7개 과제 △기타 융합과제 5개 등 총 22개의 사업을 제시했다.

22개 사업 중 부산시가 가장 주력해야 할 부분은 부산항 신항을 연계해 수소의 수출입과 더불어 전개하는 다양한 실증사업이다.

부산시는 이와 더불어 가덕신공항-부산항 신항-신항 배후철도를 연계하는 트라이포트 지역을 중심으로 ‘수소시범도시’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호주의 빅토리아주와 일본이 수소동맹을 맺고, 국제협력사업으로 성사된 ‘수소생산(호주 멜버른 지역)-선박 이송-일본(고베항)으로의 수입’ 사례를 근거로 제안됐다.

부산의 항만과 공항, 철도 인프라에 수소를 접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자는 것이 현 부산시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다. 부산연구원은 기본계획에 제시된 사업에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부산테크노파크, 부산시 수소동맹, 지역대학 등이 뜻을 모아 총체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트라이포트 수소시범도시’에는 액체수소를 수입한다는 전제 하에 액체수소룰 저장할 초저온 냉각설비, 고압수소 수송용 파이프라인, 트레일러, 액체수소 저장용기 등이 필요하다. 이동식 전력 설비와 항만 수소 관리 시설, 시험·실증센터, 액체수소와 병행해 암모니아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암모니아 수입과 하역 설비, 수소 전환 장비 등 실증사업도 진행해야 한다.

특히, 부산항 신항에 조성 예정인 LNG(액화천연가스) 벙커링 설비를 이용해 메탄개질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연료전지 구동이 추진될 예정이다.


친환경 수소 허브도시 부산의 미래’ 구상도.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 제공 친환경 수소 허브도시 부산의 미래’ 구상도.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 제공

공항의 경우 아시아 최초의 ‘수소 그리드 공항’을 목표로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추진하고 있는 분야를 참조한다. 화물 영역에서 수소에너지를 활용하고, 연료전지 자동차를 보급하고, 수소발전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총 3가지 사업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여기에는 연료전지 ‘포크리프트(화물·짐 등을 나르는 지게차)’와 수소 스테이션을 공항 내에 배치해 김해공항과 직접 연결하는 수소버스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은 2012년부터 공항 내 무료 셔틀버스 중 일부를 수소연료전지 버스를 투입해오고 있다. 토요타의 연료전지차인 미라이(MIRAI)가 공항 내 유지보수 차량이다.

철도는 현재 조성중인 부산항 신항 배후 철도에 수소철도가 도입되는 것을 전제로 철도용 수소충전소를 설치해야 한다. 철도용 수소충전소는 차량용과 크게 차이는 없다. 그러나 부산항 신항 배후 수소철도는 항만 일대에서 공급되는 만큼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적절하다.

트라이포트 수소시범도시 조성에는 △가덕에어시티 및 확장사업 총투자비 550억 원 △수소교통 인프라 확보 및 확장사업 총투자비 480억 원 △수소 공급 인프라 및 확장사업 총투자비 2850억 원 △특화 사업총투자비 2415억 원 △부처연계 사업 총투자비 3469억 원을 합산한 9764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예산을 투입할 경우 생산유발액 1조 8223억 원, 부가가치유발액 8208억 원, 소득유발액 4925억 원, 취업유발인원 1만 583명, 고용유발인원 8421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산출됐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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