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성 2도 화상, 3주 이내 치료해야 흉터 줄일 수 있어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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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하나병원

하나병원 정철수 원장이 화상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하나병원 제공 하나병원 정철수 원장이 화상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하나병원 제공

“몇 도 화상인가요?” “2도라면 심재성인가요?” 많은 화상 환자와 보호자들이 질문하는 내용이다. 화상이란 열에 의해 피부가 손상되는 외상으로, 손상되는 피부의 깊이에 따라서 1도, 2도, 심재성 2도, 3도, 4도 등으로 진단한다.

1도는 피부 맨 바깥층인 표피(상피)에 국한된 화상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도 흉터 없이 치유된다. 보통은 일광화상인 경우가 해당한다. 2도 화상은 표피 아래층인 진피까지 화상을 입는 경우를 말한다. 진피의 두께는 표피보다 10배 정도 두껍기 때문에, 표피에 가까운 진피층에(진피 상부 3분의 1) 화상을 입은 경우를 표재성 2도라고 한다. 진피의 깊은 부분까지(진피 하부 3분의 2) 화상을 입었으면 심재성 2도라고 진단한다.

3도 화상은 피부 아래 피하지방까지 화상을 입은 경우이며, 말초의 신경이 손상을 입기 때문에 오히려 통증이 거의 없을 수 있다. 4도 화상은 피하지방 아래 근막이나 근육층까지 화상을 입은 경우로 화재 사고로 의식을 잃은 경우나, 고압 전기화상인 경우에 주로 볼 수 있다. 2도 화상의 증상은 보통 발적과 물집, 통증이 일반적이다.

화상 전문병원인 하나병원 정철수 원장은 “물집은 병원에 오기 전까지 터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며 “감염이 되면 치유 기간이 오래 걸려 흉터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보통 물집을 터트리고 치료하게 되는데, 이때 화상의 깊이와 모습을 진단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제를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표재성 2도 화상은 약간 붉은색이나 옅은 분홍색이지만, 심재성 2도 화상은 붉은색보다는 오히려 희게 보이거나 창백하게 보일 수 있다.

피부의 진피층은 섬유모세포를 포함한 여러 가지 세포들과 세포외기질(ECM), 피부부속기(땀샘, 피지샘, 모낭)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세포외기질은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 등 여러 가지 다당체 물질로 이뤄져 있다.

진피에 있는 세포들과 세포외기질 물질은 2도 화상의 치유 과정에 많은 역할을 한다. 즉 진피의 세포와 세포외기질에 의해 만들어지는 성장인자와 치유를 돕는 여러 가지 사이토카인에 의해 치유 과정은 연속적이고 복합적인 상호작용으로 진행된다. 또한 2도 화상은 피부부속기에 존재하는 각질 세포의 이동에 의해 상피화가 이뤄지면서 치유된다. 표재성 2도는 피부부속기가 많이 존재하므로 치유 기간이 2주 정도로 비교적 짧지만, 심재성 2도는 각질 세포의 양이 적기 때문에 치유 기간이 3주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심재성 2도 화상은 가피라고 하는 열변성 단백질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가피를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도 필요하다. 치유 기간이 3주 이상 걸리면 화상 후 흉터가 생기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3주 이내에 치유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피가 있는 경우에는 일주일 이내에 가피를 제거해 치유 기간을 줄여야 한다.

정철수 원장은 “심재성 2도 화상은 적절한 시기에 다양한 치료제를 사용하면서 필요시 가피 제거술을 병행하면 치유 기간도 줄일 수 있고 최소한의 흉터를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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