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 위협 강화…김여정은 막말 쏟아내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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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1면 군사적 성과 부각
김여정은 ‘담대한 구상’에 막말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지난달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제공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지난달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제공

북한 관영매체가 ‘핵 선제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협에 나섰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막말’을 쏟아내며 윤석열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비난했다. 우리 정부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을 바탕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1면 기사에서 올 한 해 군사적 성과를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에 대해선 “역사적 사변이자 민족사적 대경사”라고 규정했다.

노동신문은 특히 “우리의 핵이 결코 절대로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돼 있을 수 없으며 불가피한 상황이 조성되면 강력한 핵 선제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데 대해 온 세계에 선포하고 그것을 이번에 실제적인 군사행동으로 실증했다”고 주장했다. 불가피한 상황을 전제로 했지만, 대남 핵 선제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북한은 9월 채택한 핵무력 법령에서 핵무기 사용 조건의 하나로 ‘국가의 존립과 인민의 생명안전에 파국적인 위기를 초래하는 사태가 발생해 핵무기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를 들었다.

북한의 대남·대미 비난의 선봉에 서 있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20일 담화를 통해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이번 담화는 한미 군 당국의 대북 감시 능력과 윤석열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을 폄훼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김 부부장은 특히 북한이 지난 18일 진행했다고 주장하는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한 시험’에 대해 “조악한 수준”이라고 비판한 전문가 평가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개나발들을 작작하고 자중숙고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진짜 말 같지도 않은 개 짖는 소리를 한 것도 있더라” 등 막말을 쏟았다.

우리 통일부를 향해서도 ‘담대한 구상’을 ‘황당한 망상’이라고 비판하며 “진짜 들개들은 분명코 아닐진대 아무리 짖어도 뭐가 해결되는 것도 아님을 모르고 왜 계속 개짖는 소리만” 낸다고 비판했다. 김 부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으로 대남·대미 등 외교 업무 전반을 관장하면서 계기가 있을 때마다 대외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처럼 위협 수위를 높인 데 대해 “우리 측에 대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점차 노골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의지를 단념시키기 위해서는 한미일 뿐 아니라 주변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단합된 목소리로 북의 도발과 위협에 흔들리지 않고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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