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환경운동가’ 낙동강공동체 김상화 대표 19일 별세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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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공동체 김상화 대표 19일 별세… 향년 70세
'국내 1세대 환경운동가' 낙동강 살리기 힘 써와
낙동강네트워크 결성·237개 지점 현지 답사 등 활동
생전 낙동강 관련 서적도 13권 펴내

고 김상화 대표. 부산일보 DB 고 김상화 대표. 부산일보 DB

50년 넘게 낙동강 살리기 운동에 매진해온 낙동강공동체 김상화 대표가 별세했다.

20일 부산 시민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낙동강공동체 김 대표가 지난 19일 오후 4시께 향년 70세로 별세했다. 부산 시민환경단체는 고인의 장례를 부산시민사회단체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이달 8일 뇌출혈로 쓰러진 김 대표는 부산 백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의식을 잃은 상태로 회복을 기다렸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1952년 부산 동래구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국내 1세대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며 일평생 낙동강 살리기 운동에 헌신해왔다. 1973년 야학 학생들과 함께한 첫 낙동강 도보 답사 이후 김 대표는 1300회 넘는 현장답사를 진행하며 낙동강 생명 살리기에 힘썼다.

1991년 구미 페놀 사태를 계기로 김 대표는 낙동강공동체를 조직해 본격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김 대표는 낙동강 상·중·하류 85개 시민환경단체와 정보를 교류하고, 연대기구인 '낙동강네트워크'를 결성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강 이용과 보전을 둔 상류와 하류 주민 사이 갈등 해소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0년대 후반 부터는 낙동강 전체 유역에 237개 지점을 정해놓고 답사를 진행했다. 그러면서 답사 결과를 지자체와 환경단체, 환경부 등에 알렸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과 낙동강 운하 추진에 반대하며 전국 모임의 공동 대표를 맡기도 했다. 2021년 낙동강 하굿둑 일부가 상시 개방되자 김 대표는 기뻐하며 반긴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오! 낙동강, 낙동강에 흐르는 노래> <그대, 피울음 내는 강을 보았습니까?> 등 낙동강 관련 서적도 13권 펴냈다. 그가 10년 간의 집필을 통해 2019년 펴낸 백서 <낙동강 물터 속의 생명과 마음>은 사진 1500여 장을 담고 있다. 고인이 뇌출혈로 쓰러지기 전 '강 문화와 성찰'을 주제로 집필하던 새 책은 유고로 남게 됐다.

김 대표는 늘솔상, 푸른소나무상, UNEP풀뿌리환경상, SBS환경대상, KNN환경대상, 교보환경대상, 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는 상, 대통령 표창, 국민포장, 국민훈장 동백장 등을 받았다.

고인의 유족은 부인 김자운 씨와 딸 김솔 씨가 있다. 추모제는 21일 오후 7시이며, 노제는 22일 낮 12시 낙동강 하구에서 진행된다.

고인의 빈소는 부산진구 범천동 시민장례식장 특 301호. 발인 22일 오전 7시 30분. 051-636-4444.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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