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 자동차 업계, SUV·전기차 출시로 대세몰이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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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신차 출시 라인업

국산차·수입차 포함 신차 출시
SUV 20종·전기차 10종 이상
내수 호실적 기록 현대차 그룹
'코나' '싼타페' 'EV9' 예정
BMW 질적·양적 신차 공세
준중형 SUV '뉴 X1' 등 다양
업계 "구매 심리 해결이 관건"

내년 풀체인지 모델로 나오는 현대차 소형 SUV ‘코나’. 현대차 제공 내년 풀체인지 모델로 나오는 현대차 소형 SUV ‘코나’. 현대차 제공

올해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고금리 등으로 판매부진을 겪은 국내 자동차 업계가 내년에는 최근 내수 판매점유율이 60%에 육박하고 있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전기차로 국내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내년엔 국산차와 수입차를 합쳐 SUV 출시만 20종이 넘을 것으로 보이고 전기차도 10종 이상 선보일 전망이다.



■국산차선 현대차그룹 신차 물량공세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1분기에 소형 SUV ‘코나’, 3분기에 중형 SUV ‘싼타페’의 완전변경 모델을 각각 출시한다.

2세대인 신형 코나는 2017년 1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의 풀체인지 모델이다. 전기차 ‘코나 EV’, 고성능카 ‘코나 N’도 함께 선보인다. 코나에는 스타렉스 후속 MPV(다목적차량) ‘스타리아’와 지난달 신형 그랜저에 선보였던 ‘수평형 램프’ 디자인을 이어간다. 기존 대비 각각 145mm, 60mm 늘어난 4350mm의 전장과 2660mm의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간거리)를 갖췄다. 5년 만에 5세대로 새롭게 선보이는 싼타페는 각진 디자인의 SUV 형태로 출시가 예상된다.

기아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두 번째 야심작 ‘EV9’을 내년 4월께 내놓을 예정이다. 대형 SUV인 EV9은 준중형 SUV ‘EV6’에 이어 기아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구성하는 두 번째 모델로, 1회 충전으로 최장 482km를 달릴 수 있다.

기아는 3분기에는 경형 전기차 ‘레이 EV’도 출시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4분기에 ‘GV80’ 쿠페를 출시한다.

올해 KG그룹에 인수된 뒤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하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쌍용차는 중형 전기 SUV ‘U100’을 내년 중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최근 쌍용차 판매실적 상승을 이끄는 인기작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동화 모델이다.

한국지엠은 경남 창원공장에서 시험생산 중인 차세대 글로벌 신차인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북미에선 ‘2024 트랙스’라는 모델명으로 판매되고 국내는 미정이다. 기존 트랙스 대비 6인치 더 긴 휠베이스와 4인치 낮아진 차체 높이로 날렵한 외관을 갖췄으며, 1.2L 터보차저 3기통 엔진과 6단 자동 하이드라매틱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137마력을 낸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이항구 연구위원은 “내년에 불경기가 예상되면서 업체들이 신차 출시에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지만 현대차그룹은 내수 실적이 좋아 신차가 많다”고 분석했다.



BMW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뉴 XM'. BMW 제공 BMW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뉴 XM'. BMW 제공

■BMW·아우디 신차 대거 출시 예고

수입차에선 BMW의 질적·양적 공세가 눈에 띈다. 중형세단 5시리즈의 완전변경 모델과 준대형 SUV ‘X5’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년 하반기 선보이기로 했다.

또한 준중형 SUV ‘뉴 X1’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며, 준중형 SUV 전기차 ‘iX1 x드라이브30’를 비슷한 시기에 한국 시장에 내놓는다.

또한 고성능 브랜드 M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뉴 XM’과 중형 왜건 ‘M3 투어링’ 2종,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모델 2종도 각각 선보일 계획이다.

아우디는 신차 리스트에서 고성능카들이 눈에 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3.8초인 ‘더 뉴 아우디 S8 PI’와 4.1초인 ‘더 뉴 아우디 SQ7’이 내년 중 각각 출시된다. 부분변경 모델인 S8 PI는 최고출력 571마력을 갖춘 4.0 TFSI 엔진이, SQ7에는 최고출력 507마력 V8 엔진이 각각 탑재돼 있다. 최고출력 400마력의 5기통 엔진을 탑재한 ‘더 뉴 아우디 RS3’도 출시된다. 소형 SUV ‘더 뉴 아우디 Q2 PI’도 부분변경 모델로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구조)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럭셔리 SUV ‘더 뉴 EQS SUV’를 내년 초 출시 예정이다.

앞서 선보인 전기 세단 ‘더 뉴 EQS’와 동일한 3210mm의 긴 휠베이스를 자랑하며, 유럽 기준으로 1회 충전에 6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럭셔리 스포츠카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SL 로드스터’도 내년 상반기 출시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 SUV ‘더 뉴 EQS SUV’.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전기 SUV ‘더 뉴 EQS SUV’.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 가운데 지프는 내년에 일부 지프 모델의 버즈 모델(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푸조는 ‘2022 파리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한 ‘뉴 푸조 408’을 내년에 국내 선보인다.

뉴 408은 세단이면서도 해치백과 CUV, SUV 등의 스타일이 모두 담겨진 독특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시장에 최초 공개된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80마력·225마력의 성능을 지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종과 130마력의 가솔린 엔진으로 구성됐다.

DS오토모빌은 ‘DS 7’ 크로스백의 후속모델인 ‘뉴 DS 7’을 출시한다. 슬림해진 DS 픽셀 LED 비전 3.0 헤드램프와 DS 라이트 베일 주간주행등이 돋보인다.

올해 브랜드 론칭과 함께 ‘폴스타 2’ 출시로 주목을 받은 폴스타코리아는 내년 하반기에 브랜드 최초 SUV ‘폴스타 3’를 내놓는다. 볼보는 ‘EX90’를 당초 내년 출시 예정에서 2024년으로 연기했다.

GM의 픽업·SUV 전문 브랜드 GMC도 내년 6월 브랜드 론칭과 함께 풀사이즈 럭셔리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를 출시한다. 캐딜락의 초대형 SUV ‘에스컬레이드’, 쉐보레 ‘타호’와 같은 플랫폼을 쓴다. 북미 인증기준 최고출력 42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6.2L 대용량 자연흡기 V8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내수 판매량은 126만 3445대로 지난해 131만 536대에 비해 3.6% 감소했다. 한국수입차협회 집계에서도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6% 증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출시되는 신차 대부분이 SUV에 집중되면서 SUV 열풍이 내년에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고금리와 불경기로 인해 위축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자동차업계의 풀어야 할 숙제”라고 했다.

이항구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반도체 부품공급 원활로 인해 대기물량이 해소되면서 판매량이 늘어나겠지만 하반기엔 침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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