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는 대회… 남미 국가 20년 만에 우승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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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결산

모로코, 탄탄한 수비 바탕 역습
스페인·포르투갈 연파 첫 4강
AFC 소속 한국·일본·호주
강팀 꺾고 나란히 16강 진출
아르헨티나 36년 만에 정상
남미, 5개 대회 만에 유럽 제쳐

36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왼쪽)와 감독 리오넬 스칼로니가 20일(현지시간) 오전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세이사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을 들어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아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돌풍의 핵’으로 활약하며 아프리카 대륙 첫 4강에 진출한 모로코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 AFP·AP연합뉴스 36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왼쪽)와 감독 리오넬 스칼로니가 20일(현지시간) 오전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세이사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을 들어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아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돌풍의 핵’으로 활약하며 아프리카 대륙 첫 4강에 진출한 모로코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 AFP·AP연합뉴스

92년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중동에서 열린 대회이자 겨울에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이 1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한 달여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카타르 월드컵은 아시아·아프리카 대륙 국가들이 남미·유럽 축구 강국들을 잇따라 꺾으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열광시켰다. ‘공은 둥글다’는 축구 명언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대회였다. 축구 팬들의 관심은 이미 4년 뒤인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하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약팀으로 평가받던 팀들이 강팀을 잇따라 꺾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언더독’의 예상 밖 선전과 경기 결과에 전 세계 축구팬들은 환호로 응답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스포츠 베팅 웹사이트 ‘오즈포털’의 베팅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2 한일 월드컵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6차례 월드컵에서 나온 10대 이변 중 5번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나왔을 정도다. 〈이코노미스트〉가 뽑은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이변은 △모로코-포르투갈 8강전 △사우디아라비아-아르헨티나 C조 조별예선 △호주-덴마크 D조 조별예선 △일본-독일, 일본-스페인 E조 조별예선이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번 월드컵 돌풍의 주인공이었다.

모로코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국 32개국 중 이변의 중심에 선 나라였다. 모로코는 △벨기에 △캐나다 △크로아티아가 속한 F조에서 조 1위(2승 1무)로 조별예선을 통과해 스페인(16강전), 포르투갈(8강전)을 연파하며 4강까지 거침없이 내달렸다. 프랑스에 막혀 결승 진출이 무산됐지만, 모로코는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강팀들의 뒷공간을 노리는 공격으로 일침을 가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인 한국과 일본, 호주 등 3팀이 16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이번 월드컵 ‘죽음의 조’로 불린 E조 조별예선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독일과 스페인을 각각 2-1로 꺾고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 역시 H조 조별예선 포르투갈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역전 골로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호주는 D조 조별예선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1-4로 대패했지만, 2·3차전에서 튀니지와 덴마크를 잡고 당당히 16강에 올랐다.

남미 대륙은 5개 대회 만에 유럽 대륙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FIFA 월드컵 우승컵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브라질이 우승한 이후 4개 대회 연속으로 유럽 대륙이 독차지했다. 2006년 이탈리아, 2010년 스페인, 2014년 독일, 2018년 프랑스가 각각 우승했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남미 국가로는 2002년 대회 이후 2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에 내줬던 축구 주도권을 가지고 왔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도 16강에 오른 팀 중 절반인 8팀이 유럽 국가였을 만큼 유럽의 강세는 이어졌다.

한편 이번 월드컵부터 처음 도입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은 성공적인 역할을 해냈다. SAOT는 경기장 내 12개의 오프사이드 전용 추적 카메라가 선수 개개인의 위치와 신체 부위를 초당 50회씩 찍어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아르헨티나-프랑스의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의 세 번째 골이 온사이드였음을 확인하는 등 경기의 공정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우디와 아르헨티나의 조별예선 경기에서도 아르헨티나의 골이 3번이나 SAOT를 통해 무득점 처리되기도 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효용이 입증된 SAOT를 다음 달 27일 예정된 2022-2023 20라운드부터 도입해 경기장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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