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생활 속 블록체인 서비스 아파트통합관리플랫폼 '아파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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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대학교 이준훈 교수

21세기 들어 4차산업 혁명이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수도권 중심 성장으로 지방이 날로 경쟁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부산시의 의욕적인 노력에 의해 2019년 부산시가 블록체인 규제자유 특구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블록체인 관련 산업은 4차 산업의 한 축으로 금융, 물류, 관광, 공공안전분야 등의 지역 산업과 시민생활 전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선도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블록체인 규제자유 특구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 스마트 도시를 구축해 부산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다시 비상시킬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특구 지정 이후 다양한 시범사업을 시도하였으나 일반 시민이 체감할 만한 서비스나 사업의 구체적 성과는 아직도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지금도 관련 연구와 실험은 계속 진행 중이다.

 이달 초 부산 벡스코에서 ‘2022 블록체인 진흥주간’ 행사가 ‘블록체인, Web3시대를 열다’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서울에서만 4회째 열리던 행사가 5회를 맞이하여 처음으로 블록체인 특구 부산에서 개최된 것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일반 시민과 관련 업계에 블록체인 산업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지금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 시장은 그 효용성에 대한 논란과 함께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은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며 하나 둘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블록체인 진흥주간에 전시장을 둘러보다가 눈길이 가는 부스가 있었다. ‘블록체인 기반 아파트 통합관리 플랫폼’을 표방하는 ‘아파트리’ 홍보 부스였다.

 부스 담당자 설명에 따르면 이 앱 하나로 종이고지서 없이 관리비 조회 뿐 아니라 모든 금융기관을 통한 실시간 관리비 납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또 아파트관리사무소의 업무 표준화로 종이문서결재 방식에서 전자문서결재시스템으로 대체된다. 특히 아파트내 입주민들의 전자투표는 기존의 보안모듈(KCMVP) 방식에서 블록체인보안 방식을 추가하여 위·변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지면서 투표결과의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부가적으로 아파트 주차관제시스템과 연동하는 자동 차량예약시스템 등 이 앱 하나로 다양하고 편리한 아파트통합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아파트리 앱은 지난해 부산시와 한국인터넷진흥원 주관 블록체인 사업에 선정되어 개발되었다. 2022년 한국인터넷진흥원 블록체인 확산사업에 선정되어 본격적인 론칭과 함께 현재 15만 명 이상 앱 다운로드 실적을 가지고 있으며, 부산, 울산, 경남 등 주요 지역별 시범아파트를 통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행정기관 간 블록체인 기반 전자문서의 송수신 연계 서비스 개통으로 각종 민원 처리 등에 있어 시간과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현재 부산소방본부와 산하 11개의 소방서는 기존 방식과 병행하여 해당 방식을 시범 실시 중이며 한국환경관리공단 부산, 울산, 경남 환경본부에서 사용을 검토 중이다. 또한 부산의 16개 구·군은 이미 서비스 제공 프로그램이 개발 완료되어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아직 일반인은 블록체인 관련 산업에 대해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사실이다. 아파트 통합관리 플랫폼인 아파트리 앱은 일반 시민이 블록체인이라는 것을 가장 쉽게 접하고 체험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첨단 ICT관련 산업과 기술이 실제 생활과 접목돼 시민이 느끼는 편의성이 확산된다면 블록체인 산업 자체가 빠른 시일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거창하고 어렵다는 선입견을 멀리하고 생활 가까이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따뜻한 디지털 세상이 부산에서 시작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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