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인디 음악 발전하려면 다시 아시아로 활동 기반 넓혀야”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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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아시아 뮤직 네트워크 포럼’
20일 대연동 바이널언더그라운드
뮤지션·공연기획자·해외 관계자 참석


지난 20일 오후 7시 30분 부산 남구 대연동 바이널언더그라운드에서 열린 ‘아시아 뮤직 네트워크 포럼’. 이우영 기자 지난 20일 오후 7시 30분 부산 남구 대연동 바이널언더그라운드에서 열린 ‘아시아 뮤직 네트워크 포럼’. 이우영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부산 인디 음악의 실태와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국내외 인디 뮤지션과 교류를 강화하고 아시아로 활동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0일 오후 7시 30분 부산 남구 대연동 바이널언더그라운드에서 ‘2022 아시아 뮤직 네트워크 포럼’이 열렸다. 부산 인디 뮤지션과 공연 기획자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 음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김종군 민락인디트레이닝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공연이 다시 살아나도 부산 인디 음악 티켓 파워는 여전히 약한 느낌”이라며 “대처 방안을 찾고 해외 교류도 어떻게 다시 이어갈지 논의하려 한다”고 말했다.

부산 인디 음악과 공연계 진단과 함께 나아갈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래퍼 정불타는 “유튜브만 봐도 좋아하는 아티스트 공연을 쉽게 찾을 수 있고 대중들 수준도 높아졌다”라며 “부산 인디는 옛 방식을 고수하는 듯한데 기획이나 제작 인프라가 커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엘 피에스타 홍성률 대표는 “사람들이 공연이 있는지도 모르는 게 너무 아쉬웠다”며 “부산 인디씬을 알리는 잡지와 위치 기반 앱을 만들고, 브랜드가 아닌 지역 기반 뮤직 페스티벌이 지속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과 교류를 늘리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가수 조태준은 “부산 음악은 다양성과 낭만이 살아있지만, 관객을 모으는 게 가장 시급하다”며 “서울과 부산 뮤지션들이 상호 교류하면서 주목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가수 천세훈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신선한 음악이 많이 나오지 않았고 인프라도 무너졌다”며 “부족해진 기획자와 기술자를 양성해야 새로운 콘텐츠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오후 7시 30분 부산 남구 대연동 바이널언더그라운드에서 열린 ‘아시아 뮤직 네트워크 포럼’. 이우영 기자 지난 20일 오후 7시 30분 부산 남구 대연동 바이널언더그라운드에서 열린 ‘아시아 뮤직 네트워크 포럼’. 이우영 기자

부산 인디 음악이 발전하려면 아시아로 활동 반경을 넓혀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대만 NPCC 큐레이팅 설립자 존 후앙은 “대만 뮤지션들은 홍콩이나 말레이시아 등 주변 국가에서 인정받으려고 노력한다”며 “대표적으로 부산, 대만 가오슝, 일본 후쿠오카에 서로 아티스트를 보내 공연을 펼친다면 더욱 큰 영향력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절정천’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한 야스유키 슈도는 “부산과 후쿠오카 라이브 클럽과 아티스트가 교류한 ‘절정천’은 호평을 받았다”며 “코로나로 비행기 가격이 많이 올라도 의욕이 충만한 일본 뮤지션들이 있기에 다시 교류가 재개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와 교류는 부산 인디 뮤지션들이 성장하는 기회라는 반응도 나왔다. 영남통신사 방현구 대표는 “해외 공연을 가면 음반과 굿즈 판매뿐 아니라 관객과 소통하는 방법도 배울 점이 많다”며 “신선한 퍼포먼스도 접하고 음악 외적인 영향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가수 강재근은 “베트남, 태국, 홍콩 등에서 공연을 했는데 한국은 밴드 음악을 하기 힘든 환경이다”며 “해외 공연을 하면 인지도도 올라가고, 무대 뒤에서도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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