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신체극·뮤지컬… 청년 극단이 보여줄 ‘삼색’ 악당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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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 중장기 창작지원 선정
극단 아이컨텍 ‘악당의 색’
2024년까지 3가지 공연 올려

예술연구위원회 열어 작품 연구
병든 사회 악당 되는 과정 그려
필리핀 무술·그래피티 접목도

17일 부산콘텐츠코리아랩 센텀메인센터에서 열린 ‘악당의 색’ 프로젝트 제작 발표회. 극단 아이컨텍 제공 17일 부산콘텐츠코리아랩 센텀메인센터에서 열린 ‘악당의 색’ 프로젝트 제작 발표회. 극단 아이컨텍 제공

부산 청년 극단이 ‘악당의 색’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학생들이 기존 체제에 저항하는 내용을 연극, 신체극, 뮤지컬에 담아 사회 문제로 확대해 표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 사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좋은 작품이 탄생할 거란 기대가 나온다.

극단 아이컨텍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악당의 색’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극단은 17일 해운대구 우동 부산콘텐츠코리아랩 센텀메인센터에서 제작 발표회를 열었다. 아이컨텍 대표, 연출가, 배우들이 연극계 관계자와 관객을 상대로 진행 과정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아이컨텍 ‘악당의 색’은 2024년까지 3가지 공연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병든 사회 속에서 주인공들이 사건을 경험하며 악당이 되는 과정을 그리는 시리즈다. 작은 세계인 학교에서 체제와 관습에 굴복하지 않는 학생들 이야기로 사회적 문제를 부각하려 한다. 연극 ‘자색의 비(Purple Rain)’, 신체극 ‘푸른 고래(Blue Whale)’, 뮤지컬 ‘레드 틴트(Red Tint)’로 구성할 예정이다.

발표에 나선 양승민 대표는 “연도별로 진행한 공연을 하나하나 분석해 우리가 좋아하는 핵심 키워드를 선정했다”며 “시대 정신과 저항 정신은 우리의 힘이자 정체성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제3회 부산작강연극제 출품작 연극 ‘룸메이트’ 출연·제작진. 극단 아이컨텍 제공 제3회 부산작강연극제 출품작 연극 ‘룸메이트’ 출연·제작진. 극단 아이컨텍 제공

아이컨텍은 좋은 작품 개발을 위해 예술연구위원회를 열기도 했다. 현직 교사, 청소년·시민단체, 부산고등법원 등에 자문을 구하고 학계와 마케팅 업계 도움을 받았다. 안영현 배우는 “그만큼 양질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한 과정이었다”며 “한국 교육의 역사를 분석했고, 독일 교육에서 작품을 풀어갈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악당의 색’ 3개 작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이어졌다. 박용희 연출가는 “어둠 속에서 더 빛나는 파란색과 더 어두워지는 빨간색 그리고 보라색을 3가지 극에 적용했다”며 “색의 특징과 상징을 살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체극에는 ‘칼리 아르니스’라는 필리핀 전통 무술을 활용하고, 뮤지컬에는 ‘그래피티’와 ‘얼터너티브 록’을 접목할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컨텍은 2024년까지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는 극단 역량 강화와 작품 연구뿐 아니라 3개 극을 이어줄 세계관 정립에 중점을 뒀다. 최지혜 배우는 “연극 ‘자색의 비’는 내년에 공연 제작을 마치고 공연을 할 예정”이라며 “뮤지컬 ‘레드 틴트’도 넘버 위주로 쇼케이스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017년 창단한 아이컨텍은 17명으로 구성된 극단이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중장기 창작지원 연극 분야 사업에 선정되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지난해 선보인 연극 ‘필라멘트(Filament)’는 제14회 대한민국연극대상 베스트 작품상을 받았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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