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울주군 대학생 위한 ‘서울 연합기숙사’ 짓는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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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소재 지자체 4곳 합동
용산구에 1만 2000㎡ 규모
2024년 개관 600명 수용 전망
주거비 ‘월 15만 원’으로 낮춰

서울 용산구에 건립 예정인 연합기숙사 조감도. 기장군청 제공 서울 용산구에 건립 예정인 연합기숙사 조감도. 기장군청 제공

부산 기장군, 울산 울주군 등 원전이 있는 지자체 4곳이 서울 용산구에 지역 출신 대학생을 위한 연합기숙사를 건설한다. 서울에 위치한 대학에 다니는 원전 소재 지자체 출신 학생들을 위해 서울에 연합기숙사를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 기장군청은 원전 소재 지자체 출신 대학생을 위한 연합기숙사 건립을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날 기장군청에 따르면 연합기숙사는 서울 용산구 신계동 3-8번지 일대에 연면적 약 1만 2000㎡ 규모(지하 3층~지상 15층)로 지어진다. 학생 6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는 내년 착공에 돌입, 2024년 2학기 개관을 목표로 한다. 연합기숙사 건립은 부산 기장군을 비롯해 경북 경주시, 울산 울주군, 전남 영광군 등 원전 소재 4개 지자체와 한국수력원자력이 건립비 약 400억 원을 들여 추진 중인 사업으로, 한국장학재단에서 기숙사 건축과 운영을 맡는다.


지자체, 교육부,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2016년 ‘대학생 연합기숙사 건립’을 위한 협약을 맺고 사업을 계획했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부지 선정 과정에서 임대업에 종사 중인 일부 주민들이 기숙사 건립을 반대하면서 속도를 내지 못했던 것이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을 비롯해 성동구 용답동, 용산구 효창공원앞역 부지 등이 후보에 올랐으나 줄줄이 무산됐다. 이후 지난해 6월 서울시 용산구 신계동의 폐선부지를 확보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된 기숙사 건립 사업은 최근 서울시에서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의결하면서 추진이 가능해졌다.

기숙사 수용 인원 600명 중 500명은 원전소재 지자체 4곳 출신 대학생에게 우선 배정된다. 나머지 100명에 대해서는 다른 지자체 출신 대학생도 선발 과정을 거쳐 입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기장군은 약 140명 정도의 인원을 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장군은 기숙사비를 월 15만 원 수준으로 낮춰 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는 한편 입주 대학생들을 위한 공동주방, 커뮤니티실 등도 조성해 입주자들의 생활편의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건물 1~2층에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울형 키즈카페와 체육시설 등의 편의시설도 함께 배치한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부지선정 문제로 오랜 기간 지체됐던 대학생 연합기숙사 사업이 본격화되어 기쁘다”면서 “기숙사가 완공되면 우리 지역 출신 대학생들이 주거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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