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문 젤렌스키, 바이든과 정상회담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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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침공 300일 만에 방미
백악관서 공동 기자회견 예정
의회서 우크라 지원 호소 전망
미,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할 듯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깜짝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깜짝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미국을 전격 방문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취임 후 첫 방미이면서 동시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00일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미 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초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줄 것을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미국을 ‘깜짝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20일 공식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전쟁 중인 국가의 정상이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전쟁 발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하는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정상회담은 2시간가량 예정돼 있으며, 이후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거의 20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의 추가 안보 지원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라는 매우 중요한 새로운 능력이 포함될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 뒤 미국 의회를 방문해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호소할 계획이다. 지난달 중간선거를 통해 차기 의회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백지수표식 지원’에 비판적 입장을 피력한 상황이어서 이번 연설을 통해 한층 절박한 목소리로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지난 11일 두 정상의 전화 통화에서 논의됐으며 사흘 전인 지난 18일 최종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항공기는 물론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20억 달러 규모의 신규 군사 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은 그간 우크라이나에 첨단 지대공미사일시스템 ‘나삼스’(NASAMS),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적 레이더 공격을 위한 대 레이더 미사일(HARM)을 비롯해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고성능 드론 등을 집중 지원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겨울로 접어들면서 러시아가 드론과 미사일을 무더기로 퍼부으며 우크라이나 전력망 등 기간시설을 집중 공격하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방공무기의 지원을 요청해왔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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