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내총생산 최하위, 내년 부산 경제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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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침체로 새해 경제 전망 암울
사정 더 열악한 부산에 돌파구 절실

부산의 2021년 1인당 지역내총생산이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의 대표적 산업단지인 강서구 녹산국가산단. 부산일보DB 부산의 2021년 1인당 지역내총생산이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의 대표적 산업단지인 강서구 녹산국가산단. 부산일보DB

부산이 연말을 맞아 발표된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통계에서 또다시 전국 최하위권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부산 경제가 위기에 처했다는 말이 나온 지 오래됐지만, 조금이나마 좋아지기는커녕 끝을 모른 채 추락하는 모양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지역소득’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지난해 1인당 GRDP는 2965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 수준으로, 대구와 광주에 이어 뒤에서 3위 기록이다. 부산이 대구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였던 2020년 1인당 GRDP에 비해서도 나아진 게 거의 없는 경제 성적이라 초라함을 넘어 암울하기까지 하다.


2021년 부산 1인당 GRDP는 1위인 울산 6913만 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 규모다. 전국 평균 4012만 원보다 훨씬 낮은 데다 이웃 경남의 3378만 원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게다가 부산의 지난해 전체 GRDP는 총 99조 원으로, 경기(527조 원)나 서울(472조 원)과 비교하는 것조차 민망할 정도다. 부산이 빠른 속도로 침체하는 가운데 대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집중돼 있는 수도권과의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걸 알려 주는 대목이다. 부산은 이 밖에 대졸 취업률, 한계기업 등 다른 경제 지표 대부분도 전국 꼴찌거나 최저 수준으로 나타나며 도시의 활력을 잃어 가고 있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

부산 GRDP를 비롯한 지역의 각종 경제 지표가 비관적인 결과를 보이는 주된 이유는 경기에 민감한 서비스 업종의 비중이 큰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기준 부산의 GRDP에서 서비스업 비중은 무려 73.6%에 달한다. 부산이 전국 평균보다 10.4%포인트나 높아 경기 침체 등 경제 변화에 크게 휘둘리며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게다. 심각한 건 내년이 걱정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21일 내년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침체와 물가 상승, 고용·경상수지 악화로 1.6%에 그치겠다고 전망했다. 수출 등 주요 부문이 올해보다 감소하거나 둔화세로 돌아선다는 얘기다. 경제 사정이 열악한 부산은 다른 지역보다 더 매서운 경제 한파가 우려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부산이 혹독한 경제난을 겪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 부산 생산인구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생산성이 감소하고 성장동력이 약화하고 있으므로 청년층의 타지 이탈을 막을 대책이 시급하다. 이에 젊은 층에 맞춘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요구된다. 따라서 국내외 기업을 대거 부산에 불러들이고 외국인 투자유치를 촉진하는 정책은 정말 중요하다. 정작 해법은 뻔한데 국가든 부산시든 실효성이 떨어지고 노력이 부족해서 문제다. 새해 우리 경제와 부산에 실질적인 위협이 닥친다는 위기감을 갖고 균형발전 차원의 부산 지원, 지역 산업구조 개편, 양질의 일자리 확보, 고부가가치 신산업 육성, 민생 안정에 진력할 때다. 정부와 시, 기업들의 분발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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