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외교관 캠벨 양의 에너지 못 잊어” 간절함으로 채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경쟁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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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지원단 파견 부산시 직원들

22일 서울 종로구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단 사무실에서 PT팀 강주희 사무관과 총무회계팀 강윤호 주무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22일 서울 종로구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단 사무실에서 PT팀 강주희 사무관과 총무회계팀 강윤호 주무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대한민국의 제1 목표이자 부산의 최대 염원인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최종 선정까지 남은 시간은 1년 남짓. 정부와 부산시, 국내 각계가 원팀으로 주력하는 치열하고 지난한 ‘유치 경쟁’ 속에서 최일선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단(이하 엑스포지원단) 직원들이다.

부산시 소속으로 엑스포지원단 PT팀에서 일하는 강주희(30) 사무관과 총무회계팀에 속한 강윤호(43) 주무관은 “역사가 될 국가적인 과제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서울에 있는 엑스포지원단에 자원, 지금은 고향 부산을 떠나 있다. 이들을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엑스포지원단 사무실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엑스포 유치 경쟁의 최일선에 서 있다. PT팀의 강 사무관은 엑스포지원단에 들어간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업무에서만큼은 베테랑이다. 그는 유치전에서 핵심 단계로 꼽히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프레젠테이션(PT) 자료를 준비한다. 강 사무관은 “3차 PT 연사로 나선 ‘꼬마 외교관’ 캠벨 에이시아 양과 여러 연사의 에너지와 자신감을 아직 잊지 못 한다”며 “연습을 얼마나 많이 했던지 웃는 얼굴의 캠벨 양이 ‘툭 치면 멘트가 나올 것 같아요’라고 말해 다들 웃었다. 다른 연사의 발표도 성공적으로 끝나 모두 만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과 수없이 리허설을 준비하고 좋은 평가를 받았음을 느끼면서 유치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는 듯했다”고 전했다.

총무회계팀의 강 주무관은 전반적인 엑스포지원단 운영 업무를 맡으며 총괄적인 큰 틀을 구상하고 준비한다. 2030월드엑스포 건설·운영비 등을 산정해서 유치 계획과 재원 계획에 담는 일을 한다. 강 주무관은 “모두가 큰 힘을 모아 주고 있어 든든하다. 국내에 유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다면 엑스포지원단의 추진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을 앞서고 있다’는 풍문이 돌지만, 아직 회원국 3분의 2의 의중이 결정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니 국민들의 믿음과 응원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에서 첫 등록엑스포 유치를 목표로 하는 만큼 부담감도 무겁다. 강 사무관은 “지난 3개월이 하룻밤처럼 빠르고 급박하게 흘러갔다. 전력투구하듯 업무에 집중해 왔다”며 “월드엑스포 유치는 대한민국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부담감을 기꺼이 떠안는 것은 ‘국가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강 사무관은 “지하철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다. 부산에서 지하철을 타면 엑스포 노래가 흘러 나온다. 그건 간절함이면서 관심을 가져 달라는 것”이라며 “월드엑스포에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고, 그 과정에 같이 힘을 쏟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민 개개인의 홍보를 요청했다. 강 주무관은 “수도권과 각 지역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엑스포 유치를 ‘내 일’이라 생각하고 입소문을 내고 홍보를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사무관도 “월드엑스포는 일시적인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국가를 위한 미래 가치이다. 국민들의 결집된 지지와 아낌없는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목소리 높였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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