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열린다” 부산 상공계 비즈니스 재개 기대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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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달 8일 입국자 격리 폐지
수출 감소 자동차 부품·신발 등
제조업, 코로나 전 회복 기대감
미용업·해운업도 수혜 예상
관광업계, 비자 문제로 찬바람



중국 베이징국제공항. A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국제공항. AP연합뉴스

중국이 해외 입국자 시설 격리를 내달부터 폐지하면서 그간 움츠러 들었던 부산의 대(對)중국 비즈니스가 재개될 전망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이하 위건위)와 국무원 합동방역기구 등 방역 당국은 26일 “내달 8일 자로 코로나19에 적용해온 '갑(甲)'류 감염병 방역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0년 국경을 폐쇄한 지 3년여 만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의 출입국 관련 방역 최적화 조치의 일환이다. 지금까지 중국 방역당국은 해외에서 온 입국자는 5일 시설격리, 3일 자가격리 등 총 8일간 의무적으로 격리를 하도록 해왔다. 그러나 의무 격리가 폐지되면서 내달부터 중국 입국자는 호텔이나 별도의 격리시설 등을 거칠 필요가 없어졌다. 일정기간 재택 격리 또는 건강 모니터링만 하게 된다.

아울러 중국은 코로나19의 공식 명칭도 '신종 코로나형 바이러스 폐렴'에서 '신형 코로나형 바이러스 감염'으로 변경하고 해외발 입국자에 대한 전원 PCR검사도 없애기로 했다. 입국자가 자국 출발 48시간 전에 실시한 PCR검사 음성 결과가 있으면 곧바로 입국 가능하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방역 최적화 조치에 팬데믹 기간 난항을 겪었던 중국과의 교역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중국 입국 시 격리기간이 줄어들면서 수출입 비즈니스의 물꼬를 트는 상공계 간 교류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는 "매년 11월 상하이에서 대규모로 열리던 수입박람회도 3월부터 참가업체를 모집했지만 격리기간이 장기인데다 코로나 확산 조짐이 전해지면서 부스 비용까지 지원했지만 안타깝게도 참가가 불발됐다"며 "내달부터 격리조치만 폐지되어도 현지 출장이나 사절단 파견이 가능해져서 한국과 중국 간 무역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부산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직전 연도인 2019년에 비해 2021년 플라스틱 제품과 원동기, 펌프, 자동차 부품, 신발류 등의 수출이 대폭 감소하며 관련 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코로나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보다는 중국 내 지역 봉쇄, 공장 가동 문제, 통관 물류 문제가 겹치면서 실적이 폭락한 상황이다. 출입국이 까다로워지면서 중국 현지 출장과 신규 바이어 발굴에도 애로를 겪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내달부터 이어지는 중국의 방역 완화 조치로 그간 피해를 봤던 업계가 대대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제조업체 외에도 화장품과 같은 미용 업종과 지역봉쇄 해제에 따라 해운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반색하는 상공계와는 달리 관광업계는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방역 조치가 최적화된다고는 하지만 근본적인 비자 문제가 미해결 상태이기 때문이다.

중국 대사관은 현재 관광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했다. 국내에서 발급이 가능한 중국 비자는 업무와 출장요인 M비자, 가족방문비자, 학생비자, 취업용 Z비자가 전부다. 출장이나 친지 방문, 유학 정도가 아니면 여전히 중국 본토행은 쉬운 걸음이 아니라는 뜻이다.

팬데믹 이전 부산 내 중국 관광 수요로 재미를 봤던 에어부산 등 LCC는 일부 중국행 노선을 재운항하며 분위기를 파악 중이다. 부산-청도 노선을 운영 중인 에어부산도 내년 초 부산과 옌지를 오가는 노선을 재운항할 방침이다. 에어부산은 “중국도 어쨌든 방역 조치를 푸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해외발 노선도 점차 복항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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