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출마 굳힌 권성동, 김기현과 ‘친윤 대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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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출마 선언하고 본격 도전
‘김-장연대’ 장제원과 다른 길

28일 오후 강원 횡성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홍천·횡성·영월·평창 당원협의회 당원 연수에 김기현(왼쪽부터), 권성동, 안철수 의원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강원 횡성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홍천·횡성·영월·평창 당원협의회 당원 연수에 김기현(왼쪽부터), 권성동, 안철수 의원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친윤(친윤석열)계 맏형 격인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이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나타났다. 친윤 핵심인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이 지원하는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과 ‘친윤 대표선수’ 자리를 두고 격돌하게 됐다. 서로를 ‘브라더’로 불렀던 권-장 의원이 다른 길을 걸으면서 친윤계 분화도 불가피하게 됐다.

28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권 의원은 이르면 내주 출마 선언을 하고 서울 여의도 인근에 사무실 임대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실제 권 의원은 김기현, 안철수, 윤상현 등 당권주자들과 함께 이날 강릉 원주에서 열린 당원 연수에 참석, “윤 대통령과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 국민과 당원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며 “나는 선거에서 한 번도 진 적 없고, 무소속으로 나와도 이겼다. 나는 운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당권 도전 의사를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26일 김 의원을 두고 “내년 전대에서 선출할 당 대표의 가장 대표적 자질은 바로 연대해 통합을 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인데 누가 80만 당원을 연대와 통합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라며 ‘김-장 연대’를 공식화 했다. 권 의원이 출마를 굳히면서 친윤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두 사람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미 장 의원과 권 의원 측은 지난 대선 당시 캠프에서 같이 활동했던 원외인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와 관련, 조경태(부산 사하을),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을), 안철수(경기 성남시 분당갑) 의원 등 다른 주자들도 대부분 내달초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월 초 후보 등록이 시작될 예정인 만큼 그 전까지는 채비를 마치겠다는 것이다. 비윤(비윤석열) 대표선수 격인 유승민 전 의원은 출마 여부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원외의 나경원 전 의원은 29일 부산을 방문해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전날 출마선언을 한 김기현 의원은 내달 둘째 주 공식 캠프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캠프를 총괄할 경선본부장은 박창식 전 의원이, 메시지단장은 이수원 전 정의화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맡는다. 김예령 전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 대변인도 수석대변인으로 합류한다. 레이스 초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김-장 연대에 대한 타 주자들의 견제도 이어졌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SNS에서 당정 지지율을 동반 견인하겠다는 김 의원의 출마 공약을 두고 “좋은 포부”라며 “그렇다면 김 의원은 울산을 떠나 서울 출마를 선언하라”고 직격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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