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T ‘서면~주례’ 개통… 30.3km ‘동서남북 연결 대중교통망’ 구축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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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RT 완성

운행 속도 5~19% 향상 등 기대
시, 미추진 구간 적정성 평가 추진
용역 통해 ‘확대·축소 여부’ 결정
서면역 도착 25개 버스 중 7개 노선
갓길 정류장 이용 탓 승객 혼선도

부산 서면교차로~주례교차로 구간의 중앙버스전용차로(BRT)가 개통한 28일 서면 롯데백화점 앞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서면교차로~주례교차로 구간의 중앙버스전용차로(BRT)가 개통한 28일 서면 롯데백화점 앞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전포동으로 직진하는 버스인데, 갓길 정류장에서 타야 하네요?”

28일 오전 8시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앞 중앙버스전용차로(BRT) 정류장. 이날 오전 4시 30분에 개통한 서면~주례 BRT를 처음 이용하는 시민들은 자신이 타려는 버스가 이 정류장에 서는 게 맞는지 확인하려고 두리번거렸다. 서전로 방면으로 직진하는 버스를 타야 했던 한 시민은 BRT 정류장에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교통 경찰에게 정류장 위치를 물었다. BRT 정류장이 아닌 갓길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는 대답을 들은 그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다 “직진하는 버스인데도요?”하고 되물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서면~주례 구간이 개통한 이날 부산에서 교통 체증으로 악명 높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앞 도로는 비교적 소통이 원활한 모습이었다. 다만 서면교차로에서 버스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향하다 보니, 일부 버스에 탑승하려면 별도로 마련된 갓길 정류장으로 가야 해 승객들은 혼선을 빚기도 했다. 롯데호텔백화점·서면역에 도착하는 25개 노선의 버스 중에서 중앙대로로 향하는 18개 노선의 버스는 BRT 정류장에 멈추고 서전로, 서면로 등으로 향하는 7개 노선의 버스는 갓길 정류장을 이용한다.

부산진구 범천동에서 동구 범일동으로 출근하는 40대 김승우 씨는 전날과 다르게 바뀐 정류장 위치에 혼란스러워 했다. 김 씨는 “롯데백화점 앞에서 중앙대로로 빠지려면 버스가 우회전하는데다, 어제는 갓길에서 버스를 갈아탔던 터라 의심 없이 BRT 정류장에서 내려 갓길 정류장으로 향했다”며 “알고 보니 BRT 정류장에서 타야 해 다시 돌아왔다. 첫날이라 헷갈리는 상황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예전에 다른 BRT 개통 때는 버스 안에 정류장이 어디로 바뀌는지 안내돼 있어 미리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어제도 미리 위치를 파악해 두려고 버스 안에서 찾아봤는데 어떤 안내도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갓길 정류장에서 시민들을 안내하던 한 버스업계 관계자는 “노선을 묻는 시민은 많지 않다. 두리번거리는 사람이 있으면 먼저 가서 안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대로로 좌회전이나 우회전하는 버스를 위해 BRT 전용 2개 차로를 배치했다. 전포동 방면 직진 차로까지 더하자니 BRT 전용으로 3개 차로를 배치해야 한다”며 “그러기엔 무리가 있어 정류장을 따로 빼놓은 걸로 안다”고 말했다.

부산진구 서면교차로에서 사상구 주례삼거리를 잇는 5.4km 길이 BRT가 개통해 부산의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BRT 교통 체계가 비로소 완성됐다.

첫 BRT였던 내성교차로~운촌삼거리 구간(8.7km)은 2016년 일부 구간 개통을 시작으로 2018년 1월 완전 개통했다. 2019년 운촌삼거리에서 중동지하차도까지 1.7km 구간이 연장됐고, 내성~서면 광무교 구간(6.6km), 서면 광무교~충무동 자갈치교차로 구간(7.9km)도 차례로 개통했다.

서면~주례 구간을 포함하면 총 30.3km의 BRT 노선이 매듭을 지은 것이다.

부산시는 서면~주례 BRT 개통으로 버스 운행 속도가 5∼19% 빨라지고 정시성은 15∼25% 가량 높아질 것으로 본다. 또 2013년부터 도심 도로 한복판에서 교통 체증을 유발하던 BRT 공사도 당분간 없을 전망이라 운전자들이 느끼던 피로감도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시는 내년 용역을 실시해 부산 전체 BRT 구간과 아직 추진되지 않은 중장기 사업 구간에 대한 적정성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시 버스운영과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기존 운영 중인 구간의 장단점을 도출하고, 바뀌는 도시 여건을 반영해 향후 노선에 대한 추진 여부나 축소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며 “당분간 도로에 BRT 공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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