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선정 2022년 10대 국내 뉴스] 이태원서 또 무너진 ‘안전 사회'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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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국가는 어디에…” 158명 스러진 ‘이태원 참사’

10월 29일 오후 10시 15분 꽉 막힌 폭 4m 남짓의 서울 이태원 골목에서 사람들이 넘어지고 깔리기 시작했다. 이 압사 사고로 158명이 숨지고 196명이 다쳤다. 3년 만의 '노 마스크' 핼러윈 축제로 사고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었지만, 대응은 안이했다. 112 신고 기록에는 사고 당일 오후 6시 34분경부터 신고가 접수됐지만, 참사를 막을 순 없었다. 국민 다수가 이번 참사로 트라우마를 호소할 정도였지만, 유족들에게 막말을 퍼붓는 정치인이 등장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현재 경찰청 특별수사, 국회 국정조사 등으로 참사 원인을 규명 중이다.

2. 윤석열 대통령 당선, ‘용산 시대’ 개막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득표율 0.73%포인트(24만 7077표) 차이의 접전 끝 승리였다. 검찰총장 출신, ‘0선’ 후보의 파격적인 당선이었다. 윤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과 함께 ‘용산시대’를 열고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했다.


3. 지방선거 국힘 압승, 부산 단체장 ‘싹쓸이’

6월 1일 실시한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4년 만에 부울경의 정치지형을 바꾸었다. 국힘은 광역단체장은 물론 국회의원 보궐선거,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선거에서 압승했다. 부산에서는 국힘이 기초단체 16곳 모두 싹쓸이했다. 특정 정당이 기초단체장을 석권한 것은 1995년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이후 최초다.


4. 환율·물가·금리 고공행진에 경제 휘청

2022년 한국 경제는 고환율·고물가·고금리 ‘3고’로 몸살을 앓았다. 미국이 고물가를 잡기 위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으면서 한국 기준금리도 3.25%로 높아졌다. 국내 증시와 부동산시장은 위축됐고, 소비자물가는 24년 만에 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환율도 올 9월 1400원대를 돌파했다.


5. 코로나19 유행 3년 만에 되찾은 일상

3년 만에 일상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대부분 돌아갔다. 3월 방역패스 폐지, 4월 중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5월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됐다. 이후 올 여름 6차 대유행이 있었고, 지금도 7차 대유행이 진행 중이지만, 의료체계 붕괴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2023년 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권고로 완화될 예정이다.


6. 한국 축구,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한국 대표팀은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역전 골을 넣어 H조 2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의 활약 속에 1986년 이후 36년 만에 세 번째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7. 국민 메신저 먹통에 국가 마비 사태

10월 15일 경기 성남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카카오톡 등 카카오 주요 서비스들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플랫폼 독과점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관련 사업자의 재난 관리 대책 수립 등을 의무화한 ‘카카오 먹통 방지법’이 수립돼 내년부터 시행된다.


8. 이재명 죄는 ‘대장동 개발 비리’ 재수사

대선 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재수사가 본격화됐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야권에 불리한 증언을 시작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이 줄줄이 구속됐다. 혐의를 받는 이들도 ‘기획수사’ 등을 주장하며 완강한 입장이지만, 검찰의 칼날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 대표를 향하고 있다.


9. ‘누리호’ 발사 성공, 우주 시대도 성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올 6월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대한민국이 1.5t급 탑재체 수송 발사체를 가진 세계 7대 국가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정부는 내년에 몇 차례 더 발사하면서 신뢰도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 수송능력을 크게 높이고 재사용 가능한 차세대발사체 개발에도 들어간다.


10. 탄도 미사일만 63발, 북한 역대급 도발

북한이 올해 31회에 걸쳐 6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역대 최다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이중 미사일 1발이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영해 인근에 떨어져 울릉군에 ‘공습경보’가 발효됐다. 10월 4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이 일본을 관통하면서 일본의 군사력 강화 방침에 영향을 끼쳤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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