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 어획물 자동 선별기 도입 절차 돌입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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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설치 용역 계약’ 공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 가동 전망
인력난 해소, 위판 속도도 향상

부산공동어시장. 부산일보DB 부산공동어시장. 부산일보DB

속보=부산공동어시장이 어획물 선별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어획물을 크기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하는 선별기 도입 절차를 시작했다. 선별기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 가동돼 어시장의 위판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29일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에 따르면 어시장은 이날 ‘부산공동어시장 선어자동선별기 제작·설치 용역계약’ 공고를 냈다. 어시장은 다음 달 5일 제안 요청 설명회를 갖고, 내년 2월 7일부터 15일까지 제안서를 받을 계획이다. 평가를 거쳐 같은 달 22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선별기 제작에는 7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으로, 이르면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어시장은 해양수산부 ‘산지 위생안전시스템 구축사업’으로 확보한 국·시비 4억 원과 어시장 예산 16억 원 등 총 20억 원가량을 투입해 선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과업지시서에 따르면 어시장은 여러 어종이 혼획되는 어법의 특성을 고려해 잡어를 선별할 수 있는 기계를 제작·설치할 수 있는 업체를 찾고 있다. 선별기는 최소 5가지 이상의 단계로 어획물의 크기를 선별할 수 있고 선별 라인에서 시간당 최대 단일 어종의 경우 40t 이상, 잡어의 경우 통상 15~20t 처리 능력을 갖춰야 한다. 어시장은 어시장 위판장 면적에 맞춰 기계를 제작하고 라인을 꾸릴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어시장이 선별기 도입에 나선 것은 어획물 선별 인력이 감소하고 고령화됨에 따라 위판 속도가 지연(부산일보 12월 19일 자 17면 보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빠른 위판 시스템을 제공해야 제대로 된 어가를 받을 수 있는데, 어시장은 인력 문제로 고기를 제때 경매장에 풀지도 못하는 위기에 직면했다. 통상 성어기의 경우 하루 10만 상자 이상을 처리해왔는데, 최근에는 선별 인력이 급격하게 줄면서 6만 상자 정도밖에 처리하지 못한다. 특히 어시장 위판량의 80%이상을 차지하는 고등어의 경우 온도에 예민해, 위판 지연으로 상온에 노출되면 자연히 선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그대로 어가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에 어시장은 신속한 위판을 위해 선별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선별기 도입을 추진했다.

어시장 관계자는 “인력난에 따른 위판 지연 문제는 곧 어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어시장 환경에 맞는 선별기를 제작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해 하루빨리 더 나은 위판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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