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폐장일까지 하락… 올해 초 대비 25% 급락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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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보다 1.93% 떨어진 2236.40
외국인·기관 차익실현 매도 여파
4년 만에 약세, 시가총액 19% 감소
주요국 증시 중 수익률 최하위 수준
내년 상반기도 여전히 먹구름 예상

29일 오후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2022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식에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내외빈들이 폐장신호식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29일 오후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2022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식에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내외빈들이 폐장신호식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 가까이 급락하며 2230대로 한 해를 마감했다. 올해 초 대비 25% 넘게 떨어진 초라한 성적표다. 세계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서도 올 한해 코스피 수익률은 최하위 수준이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제외하면 주요 20개국(G20) 증시에서 사실상 꼴찌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05포인트(1.93%) 급락한 2236.40에 올해 장을 마쳤다. 지난해 말(2977.65)보다 741.25포인트(24.89%) 하락했다.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는 올해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도 여파로 4년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767조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36조 원(19.8%) 감소했다. 연간 코스피 종가(등락률)를 보면 2019년 2197(7.7%), 2020년 2873(30.8%), 2021년 2977(3.6%)이었다. 1000선을 웃돌았던 코스닥도 679.29로 마감해 지난해 말 대비 34.3% 하락했다.

코스피가 장중 225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 10월 26일(2234.49)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코스피는 전날에도 2%가 넘는 급락을 보였다. ‘배당락’과 글로벌 경기 침체 발 미국 증시 부진 등의 영향으로 단 2거래일 동안 100포인트 가까이 지수가 떨어졌다. 특히 중국의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 2988.77을 기록하며 3000선을 코앞에 둔 채 시작했던 코스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등의 악재가 겹치며 연중 하락세를 지속했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마저 부각되며 좀처럼 회복될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개별 종목을 살펴봐도 증시 부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며 시장 유동성이 위축되며 시장을 선도했던 빅테크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5만 4200원으로 연고점(17만 8000원) 대비 약 70%나 쪼그라들었다. 카카오 역시 연고점(11만 7000원)에서 반토막 난 5만 3100원에 한 해를 마감했다. 38만 1000원까지 치솟았던 네이버 역시 17만 7500원으로 50% 넘게 주가가 빠졌다.

국민주이자 부동의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부진도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연고점은 7만 9800원으로 8만 전자를 눈앞에 두고 속절없이 추락하며 5만 5300원에 한 해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연고점 대비 반토막 난 상황이다.

G20 주요 증시 지표를 기준으로 올해 첫 거래일과 이날 종가를 비교한 결과 코스피는 연초보다 25.2% 하락했다. 한국보다 낮은 G20 국가는 러시아 한 곳뿐이다.

한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20개국 가운데 14개국 주요 증시 지표가 연초 대비 떨어졌지만, 하락률은 대부분 20%를 넘지 않았다. 튀르키예(터키)와 아르헨티나는 오히려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증시전문가들은 긴축 효과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내년에도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국내 증시도 여전히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코스피는 작년 고점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진 만큼 내년에 2000선이 무너지는 수준에서 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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