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장암 등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
SNS에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라" 메시지 남겨
메시·네이마르 등 세계 축구 스타 애도 물결

브라질 축구 황제 펠레가 3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대장암 등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 증세 속에 82세 일기로 별세했다. 연합뉴스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손꼽혀온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향년 82세로 하늘의 별이 됐다. 펠레는 오랜 암 투병 생활 끝에 끝내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AP 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30일(한국시간) "월드컵에서 3회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활약했던 펠레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펠레가 치료를 받고 있던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은 펠레가 현지시간으로 29일 오후 3시 27분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은 그가 앓고 있던 질병들과 대장암의 진행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이다.

펠레의 인스타그램에는 30일(한국시간)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라”라는 내용의 이별 메시지가 올라왔다. 펠레 인스타그램 캡처

펠레는 인스타그램에 “오늘 평화롭게 세상을 떠난 '황제' 펠레의 여정에는 영감과 사랑이 깃들었다. 그는 스포츠에 관한 천재성으로 세계를 매료했고, 전쟁을 멈추게 했고, 전 세계에서 사회적 사업을 수행했으며, 우리의 모든 문제에 대한 치료법이라고 믿었던 사랑을 퍼뜨렸다. 그의 메시지는 미래 세대들에게 유산이 된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라”라는 내용의 이별 메시지가 올라왔다.

펠레의 딸인 켈리 나시멘투도 같은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족들이 펠레의 손을 잡은 사진을 올리고는 "당신에게 감사드려요. 영원히 사랑합니다. 편안하게 쉬세요"라는 글로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펠레의 아들 에디뉴는 펠레의 과거 사진과 함께 "신과 함께 가세요. 아버지"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전 브라질 축구선수 펠레. 부산일보DB

앞서 펠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화학치료를 받으며 병원을 오갔고, 지난달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 등으로 재입원했다. 이후 코로나19에 따른 호흡기 증상 치료까지 받았다. 그의 암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암 발견 1년 3개월여 만에 세상을 떠났다.

펠레는 세계 축구계에서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우며 '축구 황제'로 칭송 받았다. 펠레는 현역 생활동안 1363경기에 출전해 1281골을 터뜨렸다. 펠레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4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었고, 무려 세 차례의 월드컵(1958년·1962년·1970년)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결승전 당시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에 환호하는 펠레. 부산일보DB

펠레의 별세에 세계 축구 스타들은 애도의 메시지를 보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메신' 리오넬 메시는 자신의 트위터에 생전 고인과 찍은 사진을 올리고 작별 인사를 했다. 메시는 펠레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펠레, 편히 잠드소서"라고 적었다.

브라질 대표팀 후배 네이마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인의 선수 시절 등번호 10번을 언급하며 "펠레 이전까지 '10'은 숫자에 불과했다"고 적었다. 네이마르는 "축구와 브라질은 펠레 덕분에 지위를 얻었다"며 "펠레는 떠났지만, 그의 마법은 남을 것이다. 펠레는 영원하다"고 고인을 기렸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