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줄어드는 부산 아동 수… 부산 영유아 인구 10만 명대 ‘뚝’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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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가원, 2022 부산시 보육 실태조사 발표
부산 영유아 수 10만 명 수준, 어린이집도 급감
양육비 부담 가장 커… “보육비 지원 확대 필요”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부산일보 DB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부산일보 DB

부산의 영유아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5년 전에 비해 250여 곳의 어린이집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 인구 감소 문제를 극복하고 보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부모 양육 부담을 줄이고,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하는 등 안정적인 보육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1일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하 여가원)이 발표한 ‘2022년 부산광역시 보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영유아(만 0~5세) 수는 10만 4827명이다. 부산시 전체 인구 대비 3.15% 수준이다. 2018년에 14만 2927명에 비해 3만 8000여 명이 줄었다.



부산의 영유아 인구가 줄면서, 자연스레 어린이집 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920개소였던 어린이집은 2021년 1668개소로 줄었다. 5년 사이 252개가 줄어든 것이다. 보육 실태조사 결과, 어린이집을 운영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원아 모집’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육교사의 퇴직 이유 역시 ‘원아수 감소로 인한 권고사직’이 가장 높은 이유를 차지했다.

여가원은 이번 보육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5년간 부산의 보육 정책 방향을 담아내는 ‘제5차 부산시 보육 중장기 계획’을 제안했다.

보육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양육비 부담’인 만큼, 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을 주요 과제로 제안했다. 여가원이 2020년 부산시 기혼 시민을 대상으로 출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1순위는 ‘아이 양육 및 교육비용 부담(28.7%)’이었다. 자녀가 있는 시민도 자녀 양육 시 가장 힘든 점 1순위로 ‘아이 양육비나 교육비 부담(39.5%)’을 꼽았다. 여가원은 올해부터 신규로 도입되는 ‘부모 급여’ 정책과 더불어 부산시 차원의 영유아 보육비용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는 가정양육 지원을 강화하고, 시간제·연장 보육 등 새롭게 요구되는 부모의 보육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정책 강화, 어린이집 운영 부모 참여 확대, 육아종합지원센터 운영 활성화 정책 등을 제안했다. 오경은 부산여성가족개발원장은 “보육 서비스 기반 마련을 위해 보육 수요자와 관계자들의 필요한 요구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와 정책 제안이 부산시 보육의 중장기 기본계획 수립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아이낳고 기르기 좋은 부산’의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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