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 안전자산 예·적금에 투자자 몰린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우리은행 연 최고 11% 적금 상품 ‘완판’
상호금융 10% 적금 가입위해 ‘오픈런’도

올해 부동산·주식·코인 등 자산 시장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반면 기준금리와 더불어 예금 금리는 치솟으면서, 역대 가장 많은 시중 자금이 은행 정기예금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25일 서울 한 은행 앞 내걸린 예금 관련 현수막. 연합뉴스 올해 부동산·주식·코인 등 자산 시장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반면 기준금리와 더불어 예금 금리는 치솟으면서, 역대 가장 많은 시중 자금이 은행 정기예금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25일 서울 한 은행 앞 내걸린 예금 관련 현수막. 연합뉴스

새해를 맞아 고금리 상품을 찾아 헤매는 이른바 ‘금리 노마드족(유목민)’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2년여간 주식·가상화폐 등으로 눈을 돌렸던 투자자들은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자 안전자산인 예·적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연 최고 11% 금리를 제공하는 ‘데일리워킹적금’을 출시했다. 매일 1만보 이상 걸으면 6개월 만기 시 연 11%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사전에 준비한 10만 계좌가 출시와 동시에 동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월 납입액이 30만 원에 불과해 실제 손에 쥘 수 있는 이자가 많지 않지만 금리 노마드족의 수요가 워낙 많은 탓에 흥행에 성공했다.


상호금융권의 고금리 예·적금도 금융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본격화된 새마을금고나 신용협동조합의 특판에 가입하기 위해 이들 지점에는 이른바 ‘오픈런(매장 문이 열기 전에 줄을 서는 것)’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관악신협은 지난해 10월 말 연 10% 고금리 특판 적금을 선보였는데 350억 원의 한도가 6분 만에 동이 났다.

수시입출금식 통장(파킹 통장) 금리 경쟁도 치열하다. 파킹 통장은 주차하듯 짧게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탓에 금리가 다른 예·적금 상품에 비해 낮았지만, 최근 금리 인상기를 맞아 고금리 상품이 잇따라 시장에 출현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는 지난달 파킹통장 ‘토스뱅크 통장’의 최고 금리를 연 4%로 인상했다. 5000만 원까지는 종전처럼 연 2.3%를 적용하지만, 5000만 원 이상 금액에 대해선 연 4%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케이뱅크도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기존 연 2.7%에서 연 3%로 인상했다. OK저축은행도 ‘OK읏백만통장Ⅱ’ 상품에 최고 5%의 금리를 제공한다.

한편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금융 자산 10억 원 이상 부자들의 투자 트렌드를 분석해 낸 ‘2022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은 앞으로 1년 간 늘릴 투자 항목으로 예·적금(29%)을 1순위로 답했다. 주식(17.8%)과 채권(9%), 펀드(8%), 만기환급형 보험(7.3%) 등이 뒤를 이었다. 김진호 기자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