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의 대전환·재도약 견인할 2030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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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는 부산 도약·비상의 라스트 댄스
‘중꺾마’ 정신이라면 유치전 승리 가능
균형발전의 지방시대, 부산이 선도해야

부산엑스포 박람회장 조감도 부산엑스포 박람회장 조감도

2023년 ‘검은 토끼의 해’가 밝았다. 계묘년 새해는 부산이 오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토끼처럼 껑충껑충 도약하고 비상할 ‘라스트 댄스’로 기대를 모은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결정짓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부산엑스포 주제는 곧 ‘부산의 대전환, 더 나은 부산을 향한 항해’에 다름 아니다. 부산엑스포는 또한 지방소멸에 마침표를 찍고 균형발전의 지방시대를 열어 갈 견인차가 될 전망이다.


부산엑스포로 가는 길은 4월 3~7일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현지 실사, 6월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11월 5차 경쟁 PT와 BIE 170개 회원국 투표로 나 있다.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엑스포 유치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 부산이 ‘선발 주자’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확인한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정신으로 조금만 더 힘을 낸다면 부산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

부산 현지 실사는 현재 공정률 99%를 보이는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 지역에서, 그것도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4월에 예정되어 있어 시간과 장소 모두 부산에 승리의 미소를 보내고 있다. 더욱이 지난 연말 열린 부산엑스포 유치교섭 점검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이 “정부와 기업이 한 몸이 돼 함께 뛴다면 반드시 엑스포 유치에 성공할 것”이라고 밝혀 고무적인 상황이다. 올해 각국의 의사결정권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유치 전략에 거는 기대가 크다.

가덕신공항은 부산엑스포로 가는 길에 있어 꼭 거쳐야 할 요충이다. 엑스포 개최 직전인 2029년까지는 신공항이 개항한다는 확실한 로드맵 아래 이를 세계에 알려 나가는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 엑스포와 신공항은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이다. 부산시가 플로팅(부유식) 공법과 해안 매립을 병행하자는 제안을 한 만큼 정부의 전향적인 조치가 있어야 마땅하다. 또한 수도권의 인천공항에 맞설 관문공항으로서의 가덕신공항 위상도 결코 흔들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새해엔 부산이 글로벌 금융도시로 가는 탄탄대로도 닦아야 한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의 하반기 부산 이전이 정부·여당 차원에서 기정사실화된 만큼 하루빨리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산업은행 이전은 수도권 일극 체제의 폐해를 해소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촉진하는 공공기관 이전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법 개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또한 2023년은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출범 원년으로 역사에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살기 좋은 도시로 부산이 거듭나는 기반을 닦는 데 올 한 해 동안 매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취수원 다변화를 통해 부산의 고질인 낙동강 수돗물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고무적이다. ‘노인과 바다의 도시’라는 오명을 벗는 일도 시급하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부산이 가장 먼저 진입했지만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일자리와 교육 환경 확충을 통해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돌아오는 희망의 도시가 되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고등교육에 대한 권한을 지역으로 과감하게 넘기고, 그 지역의 산업과 연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교육개혁 없이는 지역 균형발전을 이뤄내기 어렵고, 균형발전은 저출산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임기 2년 차를 맞아 6대 국정 목표 중 하나인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가 서서히 제 모습을 갖춰 나가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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