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유찰’ 다대소각장, 매매대금 납부기한 파격 조건 ‘1년’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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巿, 다대소각장 매매대금 납부기한 ‘1년’
“420억 원 60일만에 납부 힘들어” 2차례 유찰

부산시는 이달 중순께 사하구 다대소각장에 대한 공유재산 용도지정 매각 공고를 다시 낼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사진은 2021년 6월 15일 사하구 다대소각장에서 부지개발계획을 발표하는 박형준 부산시장 모습. 부산일보 DB 부산시는 이달 중순께 사하구 다대소각장에 대한 공유재산 용도지정 매각 공고를 다시 낼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사진은 2021년 6월 15일 사하구 다대소각장에서 부지개발계획을 발표하는 박형준 부산시장 모습. 부산일보 DB

부산시가 두차례 매각이 무산(부산일보 지난해 11월 30일 자 11면)된 사하구 다대소각장의 매각 대금 납부 기한을 약 1년 가까이 확대하는 파격조건을 검토하고 있다. 얼어붙은 자금시장에 위축된 개발 수요를 감안해 내놓은 대책인데, 매수에 나서는 민간 자본이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시는 이달 중순께 사하구 다대소각장에 대한 공유재산 용도지정 매각 공고를 다시 낼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시는 이번 매각 공고에서 매각대금의 납부기한을 약 1년으로 연장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 계획이다. 앞서 매각이 두 번이나 유찰된 배경에는 420여억 원에 달하는 매각대금을 당초 공고상 납부 기한이었던 60일 안에 치르기 어렵다는 업계의 고충이 작용했다고 본 것이다.

사하구 다대소각장 매각 공고는 이번이 세 번째인데, 부산시가 지난해 두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유찰됐다. 두 번의 매각 공고에서 다대소각장 부지 2882.6㎡, 건물 2동, 공작물 1식의 총 예정 가격은 424억 7238만 5260원이었다.

지난해 9월 유찰된 첫 매각 공고에서는 1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으나, 전체 매각 대금의 5%에 해당하는 입찰보증금을 납부하지 못해 유찰됐다. 2달 뒤인 지난해 11월 유찰됐던 두번째 매각 공고에서는 입찰 참가자가 단 한 곳도 없었다.

2013년 가동이 중지된 다대소각장은 부산시가 2021년 발표한 ‘다대 뉴 드림 플랜’에서 서부산 관광개발의 거점으로 기대를 모았다. 당시 글로벌 호텔을 유치해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한 문화복합휴양시설로 바꾸겠다는 개발 계획이 소개됐다.

파격적인 조건으로 난관에 봉착한 다대소각장 개발이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특히 자금시장과 부동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개발 수요가 비교적 적은 서부산 지역 관광 개발에 선뜻 나서는 곳이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지자체가 공유재산의 매각대금 납부 기한을 1년까지 완화해준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시 관계자는 “두번째 유찰 이후 1달 가까이 법률 자문, 감사위원회 자문 등을 받고 납부 기한을 약 1년으로 늘려주기로 결정했다”며 “공유재산법에서 정하는 매각대금 납부기한이 60일이나, 여러 예외사항을 규정하고 있어 다각도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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