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부산교대 통합 논의에 부경대-한국해양대도 촉각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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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학 맞서 ‘몸집 키우기’
국립대 통합 논의 올해가 분수령

지역 국립대 통합 논의가 올해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부경대 전경. 부산일보DB 지역 국립대 통합 논의가 올해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부경대 전경. 부산일보DB
지역 국립대 통합 논의가 올해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한국해양대 전경. 부산일보DB 지역 국립대 통합 논의가 올해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한국해양대 전경. 부산일보DB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지 않으려면 새우 몸집을 키워야 한다?”


드라마의 명대사가 아니다. 부산 지역 국립대의 상황을 비유하는 말이다. 수도권 대학 ‘고래’들의 싸움에 등이 터지는 새우가 되지 않기 위해 부산 지역 대학들은 기묘년 ‘몸집 키우기’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학령 인구 감소와 함께 수도권 집중화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부산 지역 국립대 통합 논의는 올해 분수령을 맞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 지역 국립대학 통합 논의의 방아쇠는 2021년 부산대가 당겼다. 그해 4월 부산대와 부산교대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통합 논의를 본격화했다. 하지만 현재 통합 논의는 부산교대의 반발로 표류하고 있다.

부산대는 교대 육성 방안을 제시하며 교대에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공식적으로 학생 1인당 교육비 상향, 교수진 연구비 지원, 다른 단과대 복수전공 금지 조항 신설 등으로 교대 통합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부산대와 부산교대의 통합 움직임에 부경대와 해양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대학 통합 경험이 있는 부경대의 경우 해양대와 통합 논의는 학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이야기되던 문제이기도 하다. 해양대와의 통합이나 교류로 부산 지역 대학이 특화할 수 있는 해양 분야에서 특성화를 고민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해양대의 경우 해양 전문인력 양성기관의 정체성 차원에서 통합에 완강히 반대하지만, ‘지역 2위’ 국립대학으로서 몸집을 키우고자 하는 부경대 입장에서는 통합안은 국립대 재편 기류 속에서 매력적인 카드일 수밖에 없다. 장영수 부경대 총장은 “부산대, 부산교대 통합 등 국립대 통합 문제가 공론화되는 상황에서 언제든 통합의 문은 열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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