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 떨어진 러 드론엔 ‘해피 뉴 이어’ 손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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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우크라 덮친 드론들
최소 3명 숨지고 50여 명 다쳐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1일(현지시간) 무더기 드론 공습으로 암울한 새해 첫날을 보냈다.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주민들이 전시 통금령에 따라 집에 머물며 새해 첫날을 축하했으나 자정이 지나자마자 공습경보에 이어 자폭 드론 공격이 뒤따르면서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일부 주민은 창밖으로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소리치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


새해를 환영하는 불꽃놀이 대신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이 우크라이나 공군에 격추되면서 발생하는 섬광을 지켜본 밤이었다고 말한 주민도 있었다. 키이우에서는 이날 희생자는 나오지 않았으나 다른 곳에 쏟아진 드론과 미사일 공습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이날 격추했다고 밝힌 러시아발 드론은 45대에 달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그들은 우리 독립을 빼앗지 못할 것이며, 우리는 그들에게 어떤 것도 내주지 않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하며 새해에도 러시아에 맞서 싸우겠다는 전의를 천명했다.

이날 공원에 나온 한 주민은 “군인들이 가족과 함께 있지 못하는 때라 새해 첫날을 마냥 축하할 수만은 없다”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처럼 우크라이나인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키이우 경찰은 운동장에 떨어진 드론 잔해에 러시아어 손글씨로 ‘해피 뉴 이어’라고 적힌 게 포착됐다며 텔레그램에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경찰은 그러면서 “전쟁터가 아닌 아이들 놀이터에 드론이 떨어졌다”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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