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페달 밟으니 2.2t 대형차가 가볍게 느껴질 정도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BMW코리아 ‘뉴 7시리즈’ 타보니

오토매틱 도어 기능 적용 편리
최대 200m까지 자동 주행 가능

BMW ‘뉴 7시리즈’ 뒷좌석 앞부분 상단에 있는 ‘BMW 시어터 스크린’. BMW코리아 제공 BMW ‘뉴 7시리즈’ 뒷좌석 앞부분 상단에 있는 ‘BMW 시어터 스크린’. BMW코리아 제공

BMW의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는 지난 2013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6세대 풀체인지 모델의 국내 출시 이후 10년가량 판매가 부진했다. 당시 S클래스가 디자인 변신에다 노면에 따라 서스펜션 높이를 조절해 승차감을 조정해주는 ‘매직 바디 컨트롤 시스템’을 선보인 것이 시장에 어필했다.

BMW는 이후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절치부심 끝에 지난해 말 BMW는 국내 시장에 7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였는데, 10년 전 S클래스처럼 디자인과 서스펜션에 대변화를 줬다. 업계 안팎에서도 이번엔 S클래스랑 붙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BMW코리아가 지난달 말 가진 시승회에서 만난 뉴 7시리즈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뉴 740i s드라이브 M 스포츠패키지’다. 가솔린 엔진에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55.1kg.m을 내고,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5.4초로 고성능이다.

뉴 7시리즈는 차 안으로 들어가는 것부터 차별화했다. 제네시스 ‘G90’처럼 ‘오토매틱 도어’ 기능이 적용돼 손잡이에 달린 원형 버튼을 누르면 앞좌석과 뒷자석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운전자가 탑승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별도의 조작 없어도 문이 닫힌다.

가속페달을 밟아보면 2.2t의 대형차체가 가볍게 느껴질 정도다. 시속 100km 이상에서도 정숙성이 뛰어났다. 방지턱을 지날 때 흔들림이 크지 않았고, 노면이 울퉁불퉁할 때도 바닥의 충격을 잘게 쪼개서 분산시키는 모습이었다. 회전반경이 큰 나들목 구간에서도 안정감있게 주행했다. 어댑티브 2-축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적용한 덕분이다.

이날 시승한 기본형 740i에는 없었지만 전기차 ‘뉴 i7’에는 액티브 롤 스태빌라이제이션과 액티브 롤 컴포트 기능을 포함한 ‘이그제큐티브 드라이브 프로’가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BMW코리아 측은 “바퀴들이 서로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차체 기울어짐을 능동적으로 억제해주며, 구형에 비해 차체의 평형 상태를 유지해주는 액티브 롤 컴포트 기능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대 3.5도까지 뒷바퀴를 움직이게 하는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이 탑재돼 주차나 코너링도 한결 편해졌다. 이 부분은 좀 아쉬움이 있다. 벤츠 S클래스의 경우 최대 10도까지 움직이기 때문.

뉴 7시리즈에는 최대 300m 거리를 인식하는 장거리 레이더, 30개 이상의 초음파·레이더 센서, 그리고 차량용 카메라로 구성된 진보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탑재해 각종 주행 안전에 도움을 준다. 또한 이번 뉴 7시리즈에는 최대 200m까지 저장된 구간을 자동으로 주행하는 메뉴버링 어시스턴트도 새롭게 장착돼 있다.

디자인에서도 이전 세대들과 차별화했다. 전면 헤드라이트의 상단 유닛에 있는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 기능을 하는 ‘ㄱ’자(기역자) 모양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조명이 고급스럽다. 도어 잠금 해제시 크리스탈이 반짝거린다.

실내에선 뒷좌석을 움직이는 영화관으로 만들어주는 ‘시어터 스크린’이 눈에 띈다. 뒷좌석 도어에 위치한 터치커맨드 스크린을 조정하면 스크린이 천장에서 펼쳐져 내려온다. 31.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전세계 최초의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차에서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을 볼 수 있다. 시승한 뉴 740i s드라이브의 가격은 1억 7300만~1억 7630만 원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