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권 정시 경쟁률 ‘양극화 현상’ 여전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상·하위권 대학 격차 뚜렷
모집 인원 적어 경쟁률 착시도

부경대 전경. 부산일보DB 부경대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지역 대학이 올해 정시 접수 결과 ‘빈익빈 부익부’가 뚜렷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각 대학 인기 학과로 지원자가 몰리고 대학 간에도 상위권 대학과 중하위권 대학의 격차가 뚜렷해졌다.


부산 지역 대학에 따르면 2일 정시 접수를 마감한 결과 4년제 대학 14곳(영산대 제외) 정시 경쟁률은 평균 3.43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19 대 1에 비해 소폭 오른 수치다. 부산 지역 국립대의 경우 부경대가 지난해 경쟁률이 5.38대 1에서 올해 6.26대 1로 부산 대학에서는 유일하게 6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부산대와 한국해양대도 각각 지난해 5.35대 1과 5.71대 1에서 4.13대 1과 4.85대 1로 경쟁률이 감소했으나 ‘국립대 인기’ 아성을 유지했다. 지난해 경쟁률 4.84대 1이었던 동아대는 5.38대 1을 기록하며 지난해 경쟁률 2위와 3위였던 부산대와 한국해양대를 밀어내고 부경대에 이어 부산 지역 대학 경쟁률 2위를 차지했다. 경성대 역시 지난해 3.59대 1에서 올해 4.12대 1로 약진하며 부산 지역 대학 경쟁률 ‘탑 5’에 이름을 올렸다.

통상 가,나, 다 군 복수 지원을 감안하면 경쟁률 ‘3대 1’ 미만은 사실상 미달로 간주되는데 부경대, 동아대, 한국해양대, 부산대, 경성대를 제외하고 9개 대학 모두 3 대 1 이하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부 대학들은 수시 전형에 인원을 대폭 늘리고 정시 정원을 줄이는 ‘극약 처방’을 내렸으나 경쟁률에서는 지난해와 큰 차별화 된 결과를 내지 못했다. 영산대의 경우 지난해까지 공개하던 경쟁률을 올해 이례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는데 낮은 경쟁률 탓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 대학 간 양극화 현상과 함께 대학 내 인기 학과 쏠림 현상도 눈에 띈다. 간호학과·물리치료학과 등 취업에 유리한 보건계열이나 공학 계열 학과들이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경성대 간호학과는 10명 모집에 72명이 지원해 7.2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동의대 물리치료학과는 4명 모집에 51명이 지원해 12.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4개 대학 학과 중 최고 경쟁률은 부경대 과학컴퓨팅학과로 5명 모집에 286명이 지원해 57.2대 1을 기록했다. 부산 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대부분의 대학이 정시 모집 인원을 줄였고 경쟁률이 높은 과들도 뜯어보면 인기가 있다기 보다는 선발 인원이 매우 작은 곳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경쟁률 3대 1 미만 대학 68곳 중 59곳이 지방권 소재 대학인 것으로 나타났다.수도권의 대학의 경우 평균 경쟁률 6.09대 1로 부산지역 평균의 2배가량 되는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