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PK 당권 주자 김기현, 대세론 앞으로 성큼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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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나경원과 3강 구도 형성
홍준표 우회적 지지도 천군만마
지지도 20%대 안착이 1차 관건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지난해 12월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지난해 12월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울산) 의원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친윤(친윤석열) 세력이 대거 김 의원 진영에 합류하는 분위기이고 당 안팎의 유력 인사의 직·간접 지원도 늘고 있다. 김 의원의 개인 지지도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연말 몇몇 언론과 방송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은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안철수 의원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했다. 리서치뷰가 지난해 12월 30~31일 실시한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선 김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층의 19% 지지율을 기록해 나경원(32%) 부위원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안 의원은 13%였다.

범여권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김 의원에게 우호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말 김 의원을 두 차례나 관저로 불러 식사를 함께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의원이 당권주자 중 윤 대통령 관저에 두 차례나 초청된 일을 놓고 윤심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국민공감’ 소속 현역 의원 70여 명 중 상당수가 김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인사는 “이제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넘어 ‘김·감(김기현·국민공감) 연대’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5일 배현진 의원 지역구 당원 연수에 당권 주자 중 유일하게 참석해 특강을 한다. 배 의원은 장 의원과 가깝다. 장 의원은 조만간 국민의힘 소속 일부 의원과 단합대회를 개최하는데 이 모임도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성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장 의원이 김 의원 ‘킹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김 의원의 주요 지지 기반인 영남권의 분위기도 ‘김기현 대세론’에 한몫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3일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과거 전력을 예로 들어 “너도 나도 맹구처럼 ‘저요 저, 저요 저’ 하고 외치고 있다”고 맹비난하면서 김 의원을 제외했다. 한때 안 의원을 지지했던 부산의 모 중진도 최근 김 의원 쪽으로 돌아섰다는 후문이다. 대구 출신으로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는 김 의원 후원회장을 맡았다.

김 의원과 가까운 모 인사는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은 결국 김기현-안철수 양자대결로 진행될 것”이라며 “김 의원이 결선투표 없이 집권당 당대표로 선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럴려면 김 의원이 ‘20%대 지지도’에 안착하는 게 1차 관건이란 지적이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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