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당 대표 불출마”…친윤, 김기현으로 단일화?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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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내부 분열·윤심과 대립 등 부담
“당 화합 우선… 주어진 자리서 최선”
전당대회 친윤계 김기현으로 쏠릴 듯

지난 4일 강원 춘천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2023년 국민의힘 강원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권성동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강원 춘천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2023년 국민의힘 강원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권성동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5일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차기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 의원은 당초 6일 출마 선언을 예고했으나 막판에 접었다. 장제원 의원을 주축으로 한 친윤(친윤석열)계 다수가 당권 주자로 김기현 의원을 지원하고 나서 친윤 후보 간 ‘교통 정리’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친윤의 김기현 쏠림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불출마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의 최측근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당의 운영 및 총선 공천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총선 승리가 절실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일말의 오해도 없어야 하며 당의 화합과 단결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미 여의도에 전당대회 캠프 사무실을 구했고,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는 등 당권주자 행보를 해 왔다. 권 의원은 출마 선언 하루 전에 생각을 바꾼 배경에 대해 “당 원로와 선배, 동료 지도자들과 얘기를 나눴는데 (나의 출마에 대해)우려를 전달했다”며 “불출마하는 게 윤석열 정부 성공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해서 이번에는 접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서는 권 의원이 출마할 경우 역시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지원하는 김기현 의원과 ‘친윤 대표선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 때문에 친윤계가 두 사람을 중심으로 분열할 것이라는 당내 우려도 적잖았다. 권 의원이 이날 불출마 이유로 당의 화합과 단결을 언급한 것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한 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윤 대통령이 김 의원을 두 차례나 독대하는 등 사실상 ‘윤심’이 김 의원에게 기운 듯한 상황에서 권 의원이 출마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주변에서 권 의원의 불출마를 설득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결정적으로 권 의원이 출마 의사를 보인 이후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하위권에 머물러 당권 도전 동력이 크게 꺾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5일 공개된 데일리안·공정㈜의 조사(지난 2~3일·국민의힘 지지층 412명 대상·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권 의원의 차기 당 대표 지지율은 3.4%로 8명의 당권 주자 중 6위에 그쳤다. 반면 김 의원은 15.2%로 나경원 전 의원(35.0%)에 이어 2위였다.

권 의원이 결국 불출마로 퇴장하면서 당권 레이스의 최대 변수인 친윤계의 표심은 김 의원으로 한층 더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권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희생적 결단이 당 단합을 도모하는 커다란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 의원의 이번 불출마는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결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잖아 보인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서울 송파을 신년 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에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발표하느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고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영남에 국한되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는 국민의힘을 만들어 달라”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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