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추락하는 일본, 그 원인은 무엇인가?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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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흔들린다/정영효


<일본이 흔들린다> 표지 <일본이 흔들린다> 표지

1인당 국민소득 세계 28위, 국가경쟁력 세계 31위, 디지털 기술력 27위, 남녀평등지수 116위. 오늘날 일본의 현주소다.

거품경제가 붕괴한 1990년 일본의 1인당 GDP는 2만 5896달러로 세계 8위였다. 한국은 6610달러로 42위, 일본과 차이는 4배에 달했다. 2021년 일본의 1인당 GDP는 3만 9340달러로 세계 28위, 한국은 3만 3801달러로 세계 30위였다. 한국이 일본을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었던 건 1인당 GDP가 20년 새 3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본의 정체가 심각했던 탓이 더 컸다.

<일본이 흔들린다>는 엔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전방위 후진국’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 일본의 근본적인 문제와 쇠락의 신호들을 경제, 정책, 산업, 인구 문제를 통해 보여준다. 기자인 저자는 연수와 특파원 생활을 하는 동안 일본의 변화를 유심히 살피며 기록해왔다. 이를 토대로 일본 정부의 통계, 이를 해석한 전문가 보고서, 언론 해설 기사 등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예전 같지 않은 일본의 현재와 그 원인을 객관적으로 진단했다.

저자는 일본의 추락을 나타내는 통계,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은 순위표를 보여주는 건 일본을 깎아내리기 위한 목적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일본이 저지른 실수를 반면교사 삼아 한국 정부와 기업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올바른 방향을 도출해내서 일본이 빠진 장기 저성장의 늪을 피해 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책의 취지다. 저자는 “한·일 양국이 과거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원팀이 되어야 탈꼴찌 경쟁이 아닌 1등 경쟁을 펼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영효 지음/한국경제신문/312쪽/1만 7500원.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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