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가상자산거래소 인니도 연내 추진…세계 첫 거래소 부산 설립 계획 ‘비상등’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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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세부안 확정하고도 답보 상태
“세계적 흐름, 정부 답변 빨리 받아야”

한국거래소 등 다양한 금융기관이 입주한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입구. 김종진 기자 kjj1761@ 한국거래소 등 다양한 금융기관이 입주한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입구. 김종진 기자 kjj1761@

인도네시아가 부산과 마찬가지로 공공성을 가진 가상자산거래소를 연내 출범시키기로 했다. 세계 최초의 공공 가상자산거래소가 부산에서 탄생할지 인도네시아에서 탄생할지에 글로벌 가상자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는 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금융 당국이 올해 정부 주도 가상자산거래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올해 가상자산거래소를 설립한 후 해당 자산 규제 권한을 금융감독청(FSA)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가상자산 규제는 상품선물거래규제국(이 담당한다. 상품선물거래규제국 관계자는 이날 블룸버그를 통해 “광범위한 금융 개혁의 일환으로 FSA는 향후 2년 동안 가상자산 규제 권한을 갖게 될 것이며, 그에 앞서 올해 가상자산거래소를 설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다른 나라보다 정부가 광범위하게 가상자산을 인정하는 국가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 상품선물거래규제국은 현재까지 총 393개의 가상화폐 거래를 허용하고 161개의 자산 거래를 추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법률로 가상자산을 규제금융증권으로 인정한 바 있다. 지난해 처음 가상자산 부문 세금 정책을 도입해 200억 원을 거둬들이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1월까지 인도네시아 내 가상자산 투자자를 1600만 명으로 추산했다.

인도네시아가 정부 주도로 가상자산거래소를 연내 출범시키기로 함에 따라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을 준비하는 부산시는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시는 부산에 설립을 추진하는 디지털자산거래소가 국내뿐만 아니라 향후 글로벌 5대 거래소 안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기존 거래소들과는 달리 공공성을 띤 거래소가 세계 최초로 생겨나 투자자 신뢰를 얻는다면 충분히 5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도 유사한 공공 가상자산거래소를 연내 출범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자칫 ‘세계 첫 공공 거래소’라는 타이틀을 인도네시아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 역시 연내 거래소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지난해 9월 거래소 세부안을 확정하고도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 없이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 이에 대해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공공성을 지닌 거래소 설립 움직임이 일어나는 만큼, 시도 정부에 세계적 흐름을 강조해 하루빨리 디지털자산거래소에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과 인도네시아 외에도 세계적으로 공공 가상자산거래소 설립 논의는 활발하다. 다만 출범이 올해 안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러시아 매체인 베도모스티(는 지난해 11월 23일 러시아 하원인 국가두마에서 정부가 운영하는 가상화폐 거래소를 출범시키기 위한 개정안이 마련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스라엘에서도 지난해 10월 현지 증권거래소가 신규 5개년 전략 중 하나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 구축’과 ‘가상화폐 세계 진입’을 거론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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